<p>'죽음의 경주'는 원제가 'Death Track'이지만, 국내 게임잡지 소개나 게임시장에서는 '죽음의 경주'로 더 많이 불렸다. 1990년이 얼마 남지 않은 1989년에 출시한 게임으로 다이나믹스(Dynamix)사(社)에서 개발하고 액티비전(Activision)사(社)에서 유통을 맡았다.</p> <p>다이나믹스는 한때 비행시뮬레이션 명가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붉은 남작', '태평양의 에이스들', '유럽의 에이스들', 'A-10 탱크 킬러' 등 자체 게임 엔진인 Real-Space 엔진으로 많은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었다. 이 게임들도 언젠가 꼭 다뤄보도록 하겠다.
다이나믹스는 회사 설립 초기(이전)부터 시뮬레이션 게임들을 많이 출시했다. '스텔라7' 게임을 해보신 분은 기억하실 것이다. 이 회사 역시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시에라 온라인 사(社)에 합병되기도 했다. 결국 2001년 8월 14일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폐쇄되기에 이른다. 액티비전이 현재도 액티비전-블리자드로 잘나가고 있는 반면에 아쉽게 사라진 회사들을 볼 때마다 추억에 잠기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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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ynamix 1989 – A-10 TANK KILLER |
이런 게임들도 잘 만들었던 회사였는데, 밀리터리 마니아이자 비행시뮬 마니아인 필자에게 이 회사는 마이크로 프로즈 사(社)와 더불어 한때 비행시뮬레이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하던 신의 축복과 같은 회사였다. 하지만 결국 세월을 이기지 못 하고 침몰하여 안타까울 뿐이다. 80~90년대에는 정말 좋은 게임을 만들던 회사들이 참 많았다. 어느새 그런 회사들이 모두 사라지고 지금까지 남아 있는 회사는 몇 안 된다. 무한 경쟁의 게임 업계에서 오래도록 살아남기가 쉽지 않음을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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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ynamix – 그리운 로고 |
시에라 온라인에 속해 있더라도 '저 때가 좋았지' 하는 분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오래도록 남아서 좋은 게임 좀 많이 만들어 주지.....</p> <p>비행 시뮬레이션 명가로 이름을 떨친 회사이긴 하지만, 의외의 게임도 많이 만들어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죽음의 경주(Death Track)' 게임이다. 시뮬레이션? 장르라고 보면 큰 범주 안에서 다를 것이 없겠지만, 비행 시뮬레이션의 경우에는 역사적인 고증과 사실성을 참고하여 최대한 현실(시간적 배경은 과거일지라도)을 재현한 게임이라면 '죽음의 경주'와 같은 게임은 상상력에 기반한 미래 창조적인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p> <p>다만, 조작성이나 기체 구조학적인 부분에 사실성을 추구하지는 않았고, 시뮬레이션 장르의 화면 구성을 지닌 슈팅 게임이라고 볼 수 있지만, 단순한 슈팅게임으로 치부하기에는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제법 많다. '주위 현실에 존재하지 않았을 뿐 어딘가에 이런 현실이 존재했다면 이러 했을 것이다' 라는 느낌 정도로 플레이 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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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경주 – 이 차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
하지만, 등장하는 차들은 어느 정도 주위 현실 세계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차량들이었고, 기본 디자인은 현실에 존재하는 차량인 경우도 많았다. 약간 손만 봐줬을 뿐 크게 이질감이 느껴진다던가 위화감이 느껴지는 SF적 디자인은 아니었다. 내용이나 구성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만, 더 좋은 차를 사기 위해서는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현실 세계와도 다를 것이 없다. 이런 점에서는 아주 현실적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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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경주 – 핸들은 어디갔니? |
하지만, 계기판의 경우 우주선을 조종하는 느낌의 SF적인 디자인으로 저 당시(80년대 말)임에도 불구하고 꽤 디지털화 된 계기판을 보여준다. 최근 자동차에서도 고급형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디자인으로 실제 운전하는 느낌도 땅에 바퀴가 닿아 달려간다는 느낌보다는 약간 공중에 떠서 날아간다는 느낌이 들었다.</p> <p>놀랍게도 백미러(리어 뷰 미러, 또는 룸미러라고 하지만 보통 대다수는 거의 백미러로 알고 있다)도 구현되어 있다. 단, 각도 조절은 불가능하다. 게임에서 차체와 무기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데, 저 백미러도 '눈뽕방지 ECM룸미러' 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저 당시에는 고휘도 발광 다이오드 같은 것이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지 않을 때라 그런지 그런 아이템은 없다.</p> <p>■ 이놈을 없애 주시오!
좋은 차를 사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버는 방법은 이 게임에서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우승해서 상금을 받아 차곡차곡 한 푼 두 푼 깨알같이 모아서 저축왕이 되는 방법이다. 또 하나는 지금 보이는 것처럼 청부의뢰를 받아서 상대를 제거해 주면 된다(이쪽의 돈이 더 유혹적인 액수이다). 가끔은 선의의 경쟁만을 위한다는 목적으로 청부 의뢰를 받지 않기도 하지만, 유독 한 명 드라큘라 같이 생긴 놈이 있었는데, 그 놈만은 어떻게든 제거하려고 했다. 거기에 청부 의뢰까지 받으면 동기 부여 X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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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경주 – 정부 의뢰 |
때로는 전 판에서 나를 공격해 쓰러트린 상대를 제거해 달라고 청부 의뢰가 올 때도 있는데, 이런 때면 무조건 OK이다. 그렇게 쓰러트리고 쓰러트려도 어차피 다음 판에 다시 나올 거니까, 생명을 회수했다던가 하는 등의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점에서는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현실 세계에서는 도로교통법규를 준수합니다!).</p> <p>■ 다양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아이템 상점
상점에는 다양한 아이템이 진열되어 있다. 온라인 상점이 아니기 때문에 접속이 끊기거나 별도로 소액결제를 해야 할 필요가 없어서 너무 좋은 게임 내 상점이 준비되어 있다(사실 그런 개념이 있지도 않은 시절 이었지만..).</p> <p>엔진부터 브레이크, 타이어와 같은 기본 옵션부터 장갑 증가까지 할 수 있고 차체 업그레이드 외에도 무기 또한 장착 및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파츠 개념의 업그레이드가 그리 흔하지 않던 시절에 꽤나 신선한 내용이 아니었나 생각된다.</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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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경주 – 자체 업그레이드 |
기존 게임들에서도 무기 업그레이드 정도는 구현되었지만, 이렇게 상세한 부품 별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게임은 1980년대 말 게임 중에 많지 않았다. 이런 부분들이 바로 이 게임을 단순한 슈팅 게임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시뮬레이션 장르로 소개된 이유가 아닐까 한다. 게임 방식은 분명 슈팅 게임에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게임잡지 등의 소개에서는 시뮬레이션 또는 레이싱 장르로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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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경주 –무기 업그레이드 |
상점에는 차체 업그레이드뿐만 아니라 무기를 장착하거나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도록 다양한 무기도 준비되어 있다. 뒤따라오는 상대를 제거하기 위해 길 바닥에 뿌리는 무기부터 앞에 있는 차량을 공격하기 위한 기관총과 레이저 빔 같은 무기들이 준비되어 있다.</p> <p>레이저 빔의 경우 맞았다 하면 치명적인 데미지를 입힐 수 있지만, 발사 속도가 느린 게 단점이었다. 앞에 보고 겨냥하면 이미 상대방은 다른 쪽에 위치해서 예측 샷을 날리거나 일직선 방향이 아니면 맞추기가 상당히 어려웠다(속도가 빠른 레이저도 있었는데 하루 종일 뒤에서 뾰뾰뵹 쏴대도 별 다른 데미지를 입히지 못했다.)</p> <p>보통은 한 가지 무기만으로 상대하기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기관총 같은 무기로 뒤에서 열심히 긁어대다가 지근거리에 인접했을 무렵 위력이 강한(그래서 비싼) 무기로 마무리 짓는 식의 '죽음의 경주'를 벌이곤 했다.</p> <p>바닥에 깔리는 지뢰 같은 무기도 있어서 누가 밟기 전에는 계속 트랙에 남아 있기도 했다. 그 점을 잘 이용하면 뒤따라오는 적을 해당 위치로 유인해서 옆으로 밀쳐낸다던가 미끼가 되어 밟게 한다든가 하는 식의 전략적인? 경주도 벌여야 했다. 또는 발사 직후 트랙을 돌면서 접촉사고가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트랙을 도는 폭발 무기도 있어서 주행하는 중에는 늘 뒤따라오는 무기를 신경 써야 했다.
■ 잠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앞 차가 휴식 상태에 들어갔다. 앞 차를 공격해야 하고 뒤에서 따라오는 오는 차들의 공격을 피해야 하는 긴장감의 연속으로 트랙을 돌아야 한다. 잠깐 한눈팔거나 긴장하지 않으면 언제 어떻게 당할지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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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경주 – 무기 |
지금에서 보면 손으로도 셀 수 있을 정도의 칼라 개수이지만, 저 당시에는 너무나 현실적인 느낌에 실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너무나 생생한 기억에 최근에 다시 한 번 구해서 돌려봤는데 역시나 추억은 추억으로만 남기는 것이 제일 좋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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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경주-자금 |
한 푼 두 푼 깨알같이 모은 돈으로 차체와 무기를 업그레이드 하는 선량한 레이서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점점 흉악하고 폭력적으로 변하는 상대방들의 공격을 웃으며 맞아 줄 각오가 되어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다양한 도시에서 레이스를 벌이지만, 정작 도시 배경이나 풍경을 볼 겨를이 없다 보니 어떤 배경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p> <p>밤인지 낮인지도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고 오직 눈앞에 공격해야 할 대상과 내 뒤에 따라오며 나를 공격하는 상대방을 계속해서 주시해야 하다 보니 정작 풍경에 눈 돌릴 여유가 없게 되었지만, 개인적으로 그란투리스모 정도의 그래픽으로 다시 리뉴얼 되어 출시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이미 비슷한 내용의 게임이 몇 개 출시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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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경주-휴식 |
치열한 상대방의 공격에 끝내 견디지 못하고 휴식 상태에 들어간 차량. 유리에 금이 가 있다. 교체하려면 돈 꽤나 들어 갈 것 같지만, 따로 유리 교체 비용을 낸 적은 없는 것 같다. 자세히 보면 뒷유리도 깨져있는 것을 백미러를 통해 볼 수 있다. 게임의 작은 부분까지도 미세하게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 영화 같은 게임? 게임 같은 영화!
비슷한 소재의 영화 'Death Race'가 있다. 이게 진짜 '죽음의 경주(Race)'인데.... 이 영화를 보자마자 필자는 바로 '죽음의 경주' 게임이 떠올랐다. 아주 오래 전에 했던 게임이지만, 꽤나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 게임인지라 바로 떠올리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이 영화도 분명 '죽음의 경주' 게임에서 많은 부분을 참고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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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Death Race' |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나 차체의 디자인 등 많은 부분이 게임과 닮아 있다. 너무 닮아 있다. 너무 닮아 있다 보니 연관성을 떠올리지 않는 게 더 이상할 정도이다. 최근이야 영화가 게임으로 나오고 게임이 영화로 나오는 것이 전혀 신기하지도 않고 으레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세상이지만 오래 전에 그런 일은 정말 신기한 일이었고, 흔한 일이 아니었다.</p> <p>'ET'나 '구니스' 정도의 영화들이 게임으로 출시되었고, 그 뒤로도 몇몇 영화들이 게임으로 출시되었지만 대부분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고 본전도 건지지 못 한 영화들이 많았다(다음에 기회가 되면 '영화가 게임으로, 게임이 영화로' 라는 내용으로 한 편 써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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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Death Race' |
영화 속에 등장하는 차량 디자인이나 캐릭터 컨셉이 많이 닮아 있다 라고 느끼는 건 필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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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경주 |
게임에 등장하는 차량 디자인. 역시나 영화와 많이 닮아 있다라기 보다는 게임이 먼저 나왔으니 영화가 닮아 있다고 해야 하는 건가.
■ 필자의 잡소리
아직 차를 몰고 도로에 나갈 수 없는 연령대였던 필자에게 레이싱 게임이란 욕구의 대리만족이라는 점에서 기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청량제 같은 게임이었다. 면허를 따기에는 아직도 십 년은 족히 기다려야 할 나이이며, 면허를 당장 준다고 해도 차를 구매하기에는 턱도 없이 부족한 환경이라는 것을 잘 아는 필자에게 비록 모니터 화면이지만, 이름 모를 낯선 장소에서 어딘가를 달리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갈증을 해소하고도 남음이 있었다.</p> <p>거기에 더해 파괴 욕구를 적절히 해소시켜 주는 이런 스트레스 해소 게임이라는 점에서 더할 나위 없는 재미를 느꼈지만, 여기서 중요하고 분명한 것은 게임은 게임일 뿐. 실제와 혼동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실제 도로에 저런 식으로 차를 개조해서 나갈 일도 없거니와 난폭하게 운전을 하는 행위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폭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p> <p>그런 의미에서 GTA 게임이 한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적이 있었는데, 역시나 '게임은 게임일 뿐이다'라는 주장만으로는 게임에서 제공하는 폭력의 자유도에 정당성을 부여 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정말 '게임은 게임일 뿐이다'. 때로 '현실과 혼동 될 정도의, 현실과 같은, 현실보다 더 뛰어난' 등의 수식어를 달고 게임홍보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어림도 없는 얘기 아닌가. 앞으로 가상현실, 증강현실이 더욱 발전한 근 미래에 가능할지는 몰라도 아직까지는 게임과 현실 정도는 구분 할 줄 아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p> <p>하지만, 필자는 누누이 얘기했듯이 폭력과 선정성 없이도 얼마든지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고 그런 게임들도 많이 있다고 얘기해왔다. 또한, 표현의 자유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 이런 게임들도 역시 누군가에게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다만, 선택하는 과정에서 올바른 인지능력을 지녔는지에 대해 고찰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p> <p>한경닷컴 게임톡 큐씨보이 기자 gamecus.c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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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경주 – 차체 업그레이드 |
큐씨보이는?
'게임별곡'을 집필하는 한 큐씨보이는 5세에 게임에 입문한 게임 경력 30년째 개발자다. 스스로 '감히' 최근 30년 안에 게임들은 웬만한 게임을 다 해보았다고 자부하는 열혈 게임마니아다.</p> <p>그는 직장인 개발자 생활 12년을 정리하고 현재 제주도에 은신 거주 중이다. 취미로 몰래 게임 개발을 한다.하루 중 반은 게임을 하며, 반은 콜라를 마시는데 할애하고 있다. 더불어 콜라 경력도 30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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