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유방절제술이 얼마전 화제를 모았다.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미리 수술을 받았기 때문. 유전자 검사 결과에 따른 조치였다. 유방암으로 사망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자신도 같은 암에 걸릴 확률이 87%로 높게 나타났다는 것.
국내서도 유전자 검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분석 기술이 발달하면서 검사 비용이 수십만 원대로 낮아진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바이오 정보기술(IT) 전문회사인 테라젠이텍스는 올 초 유한양행과 손잡고 게놈분석서비스 '헬로진'을 론칭했다. 가격은 30~200만 원. "피 몇 방울만으로 유전자 분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유전자를 통해 자신의 병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시대가 올까. 이달 8일 서울 순천향대병원에서 헬로진을 통해 암 유전자 검사를 체험했다. 헬로진은 전국 300여개 병원에서 서비스 중이다.
◆'피 한방울'이 14개 암 들여다본다
검사에 필요한 것은 피 4ml. 일반 건강검진 때 뽑는 양이다. 이 양만으로 몸속의 암 또는 일반질환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확인할 수 있다. 건강검진과 달리 전날 음주 또는 식사도 가능하다.
검사에 걸리는 시간은 30분. 피를 뽑기 전 게놈 분석 서비스 의뢰서와 동의서를 작성한 뒤 전담 간호사와 상담을 한다. 검사 결과를 받아보기까진 1~2주 걸린다.
검사 결과지를 받으면 유방암과 대장암, 위암, 갑상선암, 폐암 등 14개 암에 대한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암에 대한 질병 발생 위험도가 숫자로 표시돼 있다.
1이 정상인 기준값. 1.2를 넘어가면 정상인보다 해당 질병에 걸릴 유전적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유병률도 표시돼 있다. 유전적인 위험도에 평균 유병률을 적용해 계산한 수치다.
예를 들어 '대장암은 유전적으로 평균보다 1.36배 높은 위험도를 갖고 있다'고 적혀있다면 본인이 대장암의 평균 유병률인 0.29%보다 1.36배 높은 0.39%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에서 1000명 당 2.9명 꼴로 대장암이 발병되지만 본인은 1000명 당 3.9명에 속한다는 뜻이다.
◆결혼 전, 유전자 결과표 주고받는 시대 올까
검사 결과는 나이와 상관없이 똑같이 나온다. 개인이 타고난 유전자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순천향대 병원 관계자는 "최근 가족 단위로 검사를 받으려는 문의가 늘고있다" 며 "결혼 전 건강검진표 대신 유전자 검진표를 주고받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나친 의존은 피할 것을 당부했다. 임상적인 진단 결과가 아니라 질병 위험도를 예측하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위험에 대비하는 수준으로 생각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질병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더해져 발생하기 때문에 유전적 요인만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관련 산업의 시장규모는 2007년부터 매년 약 25%씩 성장하고 있다. 2014년에는 약 10조원에 달할 것이란 예측이다. 비즈니스인사이트는 해외 유전자 분석 시장이 2015년 200억 달러, 2020년 733억 달러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시장도 첫 발을 내딛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국내에선 중소기업 2곳과 외국기업 2곳 등에서 소규모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제약사가 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유전자 분석 기술을 제공하는 테라젠이텍스는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테라젠이텍스 관계자는 "법적, 행적적인 절차를 준수해서 유전자 검사를 하고 있다" 며 "인류보건 복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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