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에 아시아 훈련센터…한국 성공 노하우로 중국·동남아 공략
바이스트로닉은 1964년 회사 설립 이후 레이저가공기만 전문 생산해온 스위스 제조업체다. 이 분야에서 유럽시장 1위, 세계시장 2위인 ‘히든 챔피언'으로 매출은 1조원에 달한다.
이 회사의 알렉스 웨이저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최근 한국에 왔다. 지난 19일 경기 안양시에서 열린 ‘바이스트로닉 아시아 트레이닝 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트레이닝 센터를 아시아 지역에 만든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그만큼 한국시장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다음날인 20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웨이저 CEO를 만났다. 그는 레이저가공기라는 단일 제품으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고객 친화적인 제품을 내놓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레이저가공기는 레이저를 이용해 철판 등을 자르거나 접는 기기로 대당 평균 5억~10억원에 달하는 장비다. 자동차 부품업체와 전자업체 등 여러 수요처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지난 50여년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하다 보니 히든 챔피언이 됐다는 얘기다.
그는 “레이저가공기는 금형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 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다품종 소량생산도 가능하다”며 “절단 속도를 높이고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스트로닉은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 26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아시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정도다. 유럽(62%)보다는 적지만 미국(13%)은 이미 앞질렀다. 웨이저 CEO는 “몇 년 안에 아시아 시장이 유럽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웨이저 CEO는 “레이저가공기 시장은 한국이 중국보다 더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사와의 관계 발전 정도나 노하우 역시 한국이 훨씬 발전돼 있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다른 시장의 성공 모델로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스트로닉이 한국에 법인을 세운 것은 2005년이다. 이후 바이스트로닉코리아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해왔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0% 늘어난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 레이저가공기 시장에서 바이스트로닉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25% 정도다.
웨이저 CEO는 “한국에 진출한 뒤 매출이 3배 넘게 늘었고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며 “한국시장을 아시아 레이저가공기 시장의 구심점으로 삼기 위해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고객에게 바이스트로닉 장비 사용을 확산시키는 역할 뿐만 아니라 수요자의 욕구를 더욱 효과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트레이닝 센터를 설립했다”며 “여기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 고객은 유럽 고객처럼 고품질의 하이엔드급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며 “에너지 효율을 30% 개선하고 속도를 20% 향상시킨 ‘뉴바이스타’ 등 신제품이 많이 팔린다”고 전했다.
웨이저 CEO는 지난 4월 바이스트로닉 CEO에 취임했다. 1994년부터 자동차 설비업체 SPX에서 17년간 일한 뒤 2011년 세제 및 소독제 업체 이콜랩의 유럽 총괄 사장을 역임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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