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부러지는 손톱, 자궁근종 의심해봐야

입력 2013-07-23 08:40  


[김희운 기자] 결혼을 앞둔 김슬기(30세, 가명) 씨는 얼마 전부터 손톱이 얇아지고 자주 부러져서 신경이 쓰였다. 그러나 이는 여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란 생각으로 방치해두었다가 최근 건강검진에서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다.

결혼을 코앞에 둔 김 씨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손톱이 얇아지고 자주 부러지는 증상이 자궁근종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예비신부로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성들에게 손톱이 부러지는 일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단백질 및 영양 부족으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별히 손을 많이 쓰는 일에 종사하지도 않고 잦은 네일아트를 즐기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러지는 손톱을 보고 있노라면 속이 상한다.

손톱이 부러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흔히 일어날 수 있지만 젊은 여성들에게도 자주 나타나는 자궁근종과 같은 건강의 적신호로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흔히 ‘자궁근종’하면 출산 경험이 있는 30~40대 여성들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궁근종은 자궁근육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35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에게 나타나고 가임기 여성의 40~50%에서 발생하고 있는 흔한 부인과 질환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잘못된 식생활과 과도한 스트레스,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4년간 21%나 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20대의 젊은 미혼여성이나 청소년에게도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해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더라도 일상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신경과민성 증상과 비슷해 많은 여성들이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로 인해 대부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가 너무 늦게 발견돼 심한 자궁 손상으로 자궁을 아예 적출해야 하는 등 위급한 상황까지 가는 경우도 대단히 많다. 실제로 한국은 현재 OECD 국가 중 자궁적출률 1위를 기록, 수술건수도 41%나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희기린한의원 김택 원장은 “자궁근종은 발견이 너무 늦거나 바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불임의 원인이 되거나 자궁적출수술까지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생리혈에 변화가 있거나 자궁에 이상을 느끼면 반드시 병의원을 찾아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자궁근종, 의심되면 MRI 검사부터

여성의 평생건강과 임신, 출산에 매우 중요한 장기는 다름 아닌 자궁이다. 그러므로 자궁근종은 초음파보다는 MRI 촬영을 통해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좋다.

MRI가 비용이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자궁, 난소는 임신출산과 더불어 평생건강에 대단히 중요한 장기이므로 꼭 한번쯤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구체적으로는 임신·출혈과 관련하여 자궁근종과 자궁내막과의 거리 측정과 자궁근종의 예후 판단, 정확한 크기와 개수의 파악 등 진단과 치료방향 설정 및 치료에 유리하다.

또한 자궁선근종, 자궁내막증, 기형종, 난소암 등도 추가로 발견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에 미혼 여성들은 한번쯤은 MRI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겠다.

치료는 보통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부분수술과 자궁 자체를 들어내는 전자궁적출술을 많이 한다. 단,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수술은 재발률이 대단히 높고 전자궁적출술은 난소로 가는 혈류의 30%정도를 줄여서 100세 시대에 조기노화를 초래하여 여성의 평생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므로 수술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한방치료는 재발과 합병증 개선에 효과적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한방치료도 좋다. 이는 자궁근종의 합병증들을 직접적으로 치료해줌으로써 그동안 소홀히 해왔던 심각한 피로, 어지럼증, 숨참(근종심장), 면색위황(얼굴과 몸이 누렇게 뜸), 기미, 탈모, 조갑건열(손톱과 발톱이 얇아지고 잘 부러짐), 우울증 등의 자궁근종 환자의 증상들을 종합적으로 치료해 준다.

이로써 가정생활, 직장생활, 취미생활, 성생활 곤란 등을 해결하고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사이의 정상자궁근육을 늘려주며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보강시켜줌은 물론 어혈을 제거하고 더 이상의 자궁근종이 발생하지 않도록 억제시키며 자궁근종의 크기와 개수를 줄여준다.

자궁근종으로 인해 생긴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의 증상들도 개선해 자궁이 생리와 임신 등의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절하고 돕는다. 어쩔 수 없이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후라면 자궁근종의 합병증과 수술후유증을 치료해주고 자궁근종의 재발방지를 돕는다.

더불어 질병은 예방과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 자궁근종으로 출혈량이 많은 여성은 출혈을 부추기는 석류, 오메가3, 달맞이꽃 종자유 등의 섭취를 금하는 것이 좋으며 월경 중에 뜸, 핫팩, 좌훈, 반신욕, 장거리운전, 여행, 대청소, 심한 운동 등은 피해야 한다.

자궁근종에 좋은 음식으로는 깻잎, 미역, 생선, 케일, 브로콜리, 순무 등을 적극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만병의 원인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다. 이와 함께 충분한 수면, 음악 감상, 산책 등을 생활화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노력해야한다. 
(사진출처: 영화 ‘브레이킹 던’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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