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포구마을은 하굿둑 건설과 산업화에 밀려 뱃길이 끊어지자 급격히 쇠퇴해 지금은 마을 수호신인 600년 된 당산나무만이 옛 포구마을의 명맥을 잇고 있다. 옛 풍경이 살아 있는 성당포구마을에 금강체험관과 더불어 수변공원이 새롭게 조성돼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이 마을은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아름다운 금강변 성당포구마을 가꾸기 사업’이라는 이름의 공공디자인 우수사업으로 선정돼 재개발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금강체험관을 건립하고, 소달구지길과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 만남의 터 등을 조성했다. 체육공원과 선착장, 마을 담장 및 지붕 정비가 마무리되면 세곡선이 넘실대던 옛 성당포구의 영화를 재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절별 프로그램 넘쳐
성당포구마을은 사계절 내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봄에는 손 모내기, 콩·씨앗 파종하기, 봄나물 뜯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옥수수 따기, 감자 캐기(여름), 콩 따기, 벼베기(가을), 온실작물 체험(겨울)도 계절별로 즐길 수 있다.
농사체험뿐 아니라 농촌문화 놀이체험도 계절별로 마련돼 있다. 봄에는 자치기와 제기 만들어 차기, 여름에는 갈대·버들피리 만들기가 으뜸이다. 가을에는 메뚜기를 잡고, 겨울에는 쥐불놀이를 할 수 있다.
과거 포구였던 만큼 나룻배를 타고 포구 기행도 즐길 수 있다. 포구는 어부들의 삶의 시련과 애환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장소인 동시에 오붓한 내일을 준비하는 진취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공간이다. 성당포구마을에서는 포구를 드나들던 옛 조상들의 삶을 엿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금강 생태탐방학습도 성당포구마을이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다. 마을 주변에는 6600㎡ 규모 고란초 자생지가 있다. 희귀보호식물인 고란초는 그늘진 북향의 개울가, 강가, 바닷가, 숲속의 습기가 많은 곳, 바위틈이나 낭떠러지 등 햇볕이 잘 들지는 않으나 넝쿨로 완전히 덮히지 않는 곳에서 자생한다. 또 고란초뿐 아니라 수리부엉이와 철새도 관찰할 수 있다.
○저렴한 민박도 갖춰
숙박은 마을 내에 민박을 활용할 수 있다. 단체부터 가족과 연인을 위한 민박시설이 갖춰져 있다. ‘도농교류관’은 15명 이상 숙박이 가능한 큰 방 2개와 6명 이상 숙박할 수 있는 작은방 5개가 있다. 큰방은 12만원, 작은방은 7만원이다. 4인 가족을 위한 ‘너나들이’는 별채로 돼 있어 사용이 편안하다.
원적외선 찜질방과 건강관리 기구, 샤워장을 갖춘 ‘테마체험장’은 가족 단위나 단체 모임을 위한 최적의 숙박시설이다. 숙박은 1인당 1만원, 10인 이하는 10만원이다. 낮에만 체험관을 사용할 때는 5만원이다. 방 3개인 ‘마을회관’도 25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예약은 안상일 위원장(011-689-3213), 이미영 사무장(010-2779-0491)에게 하면 된다.
○풍부한 먹거리와 볼거리
입맛을 돋우는 먹거리도 풍부하다. 성당포구마을의 별미는 단연 ‘우어(웅어)’. 우어는 기름기가 많으면서도 담백하고 부드러워 통째 썰어서 회로 먹거나 회무침, 비빔밥으로 먹으면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금강변의 우어는 다른 지역 우어보다 훨씬 감칠맛이 뛰어나다. 여기에 검은콩으로 만든 청국장도 일품이다.
마을 주변의 명소도 자랑거리다. 2004년 준공된 조각공원인 ‘서동공원’은 국내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 68점이 전시돼 있다. 또 마한시대 부족국가였던 마한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마한관도 있다. 전망대와 수면 및 휴식공간이 있고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마련돼 있다.
익산보석박물관은 미륵사지석탑, 왕궁리 5층석탑 등 백제문화 유적과 연계한 관광명소다. 화려한 보석과 진귀한 화석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또 가상체험 및 전시관을 통해 보석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무왕과 선화공주의 설화로 유명한 익산 미륵사지도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다. 미륵사지석탑은 국보 제11호로, 석탑은 거의 전면이 붕괴돼 동북면 한귀퉁이의 6층까지만 남아있다. 본래는 9층으로 추정된다.
미륵사지석탑은 1974~1975년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조사에 의해 동쪽 탑은 목탑이 아니라 석탑으로 알려져 이른바 동서 쌍탑이란 것이 밝혀졌다. 동탑은 그 뒤 발굴조사를 통해 9층으로 확인돼 1993년 9층(높이 27.67m)으로 복원됐다. 드라마 ‘서동요’ 세트장과 익산교도소 세트장도 마을 주변 추천 명소다.
찾아가는 길
주소는 전북 익산시 성당면 성당리 425.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천안논산고속도로를 통해 서군산 IC를 지난다. 23번 국도에서 용안사거리를 지나 706번지방도를 타면 익산시 성당면 성당리에 다다른다. 전화번호 (063)862-3918, 홈페이지 http://sungdang.go2vil.org/.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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