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 Stay] 전북 성당포구마을, 나룻배 타고 포구기행…금강 생태탐방도

입력 2013-07-23 15:30  

고요한 아침풍경에 넋을 잃는다. 전북 익산시 성당면 성당리에는 화려했던 옛 시절을 간직한 채 오늘도 성당포를 지키는 황포돛배가 있다. 익산 황룡산 자락에 자리잡은 성당포구는 예로부터 금강 서쪽에 위치하며 고려에서 조선 후기까지 세곡을 관장하던 성당창이 있던 곳이다. 성당포 혹은 성포(聖浦)으로 불렸다.

성당포구마을은 하굿둑 건설과 산업화에 밀려 뱃길이 끊어지자 급격히 쇠퇴해 지금은 마을 수호신인 600년 된 당산나무만이 옛 포구마을의 명맥을 잇고 있다. 옛 풍경이 살아 있는 성당포구마을에 금강체험관과 더불어 수변공원이 새롭게 조성돼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이 마을은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아름다운 금강변 성당포구마을 가꾸기 사업’이라는 이름의 공공디자인 우수사업으로 선정돼 재개발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금강체험관을 건립하고, 소달구지길과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 만남의 터 등을 조성했다. 체육공원과 선착장, 마을 담장 및 지붕 정비가 마무리되면 세곡선이 넘실대던 옛 성당포구의 영화를 재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절별 프로그램 넘쳐

성당포구마을은 사계절 내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봄에는 손 모내기, 콩·씨앗 파종하기, 봄나물 뜯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옥수수 따기, 감자 캐기(여름), 콩 따기, 벼베기(가을), 온실작물 체험(겨울)도 계절별로 즐길 수 있다.

농사체험뿐 아니라 농촌문화 놀이체험도 계절별로 마련돼 있다. 봄에는 자치기와 제기 만들어 차기, 여름에는 갈대·버들피리 만들기가 으뜸이다. 가을에는 메뚜기를 잡고, 겨울에는 쥐불놀이를 할 수 있다.

과거 포구였던 만큼 나룻배를 타고 포구 기행도 즐길 수 있다. 포구는 어부들의 삶의 시련과 애환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장소인 동시에 오붓한 내일을 준비하는 진취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공간이다. 성당포구마을에서는 포구를 드나들던 옛 조상들의 삶을 엿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금강 생태탐방학습도 성당포구마을이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다. 마을 주변에는 6600㎡ 규모 고란초 자생지가 있다. 희귀보호식물인 고란초는 그늘진 북향의 개울가, 강가, 바닷가, 숲속의 습기가 많은 곳, 바위틈이나 낭떠러지 등 햇볕이 잘 들지는 않으나 넝쿨로 완전히 덮히지 않는 곳에서 자생한다. 또 고란초뿐 아니라 수리부엉이와 철새도 관찰할 수 있다.

○저렴한 민박도 갖춰

숙박은 마을 내에 민박을 활용할 수 있다. 단체부터 가족과 연인을 위한 민박시설이 갖춰져 있다. ‘도농교류관’은 15명 이상 숙박이 가능한 큰 방 2개와 6명 이상 숙박할 수 있는 작은방 5개가 있다. 큰방은 12만원, 작은방은 7만원이다. 4인 가족을 위한 ‘너나들이’는 별채로 돼 있어 사용이 편안하다.

원적외선 찜질방과 건강관리 기구, 샤워장을 갖춘 ‘테마체험장’은 가족 단위나 단체 모임을 위한 최적의 숙박시설이다. 숙박은 1인당 1만원, 10인 이하는 10만원이다. 낮에만 체험관을 사용할 때는 5만원이다. 방 3개인 ‘마을회관’도 25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예약은 안상일 위원장(011-689-3213), 이미영 사무장(010-2779-0491)에게 하면 된다.

○풍부한 먹거리와 볼거리

입맛을 돋우는 먹거리도 풍부하다. 성당포구마을의 별미는 단연 ‘우어(웅어)’. 우어는 기름기가 많으면서도 담백하고 부드러워 통째 썰어서 회로 먹거나 회무침, 비빔밥으로 먹으면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금강변의 우어는 다른 지역 우어보다 훨씬 감칠맛이 뛰어나다. 여기에 검은콩으로 만든 청국장도 일품이다.

마을 주변의 명소도 자랑거리다. 2004년 준공된 조각공원인 ‘서동공원’은 국내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 68점이 전시돼 있다. 또 마한시대 부족국가였던 마한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마한관도 있다. 전망대와 수면 및 휴식공간이 있고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마련돼 있다.

익산보석박물관은 미륵사지석탑, 왕궁리 5층석탑 등 백제문화 유적과 연계한 관광명소다. 화려한 보석과 진귀한 화석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또 가상체험 및 전시관을 통해 보석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무왕과 선화공주의 설화로 유명한 익산 미륵사지도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다. 미륵사지석탑은 국보 제11호로, 석탑은 거의 전면이 붕괴돼 동북면 한귀퉁이의 6층까지만 남아있다. 본래는 9층으로 추정된다.

미륵사지석탑은 1974~1975년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조사에 의해 동쪽 탑은 목탑이 아니라 석탑으로 알려져 이른바 동서 쌍탑이란 것이 밝혀졌다. 동탑은 그 뒤 발굴조사를 통해 9층으로 확인돼 1993년 9층(높이 27.67m)으로 복원됐다. 드라마 ‘서동요’ 세트장과 익산교도소 세트장도 마을 주변 추천 명소다.

찾아가는 길

주소는 전북 익산시 성당면 성당리 425.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천안논산고속도로를 통해 서군산 IC를 지난다. 23번 국도에서 용안사거리를 지나 706번지방도를 타면 익산시 성당면 성당리에 다다른다. 전화번호 (063)862-3918, 홈페이지 http://sungdang.go2vil.org/.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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