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 Stay] 경기 동막마을, 아름다운 천연 생태계…민통선 따라 트랙터 타고 느껴봐요

입력 2013-07-23 15:30  


김포 동막마을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흐르는 서부 전선 최북단 강 끝 마을. 김포시의 대표적인 명산인 문수산이 병풍처럼 마을을 포근히 감싸고 있다. 남쪽으로는 한강과 인천으로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연평과 백령도로 이어져 이곳에서 유입되는 해산물 등이 만나는 해상교통 요충지다. 하지만 수도권과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인근에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다.

○아름다운 천연 생태지역

동막마을은 그동안 군사보호법, 문화재보호법, 보전임지농지법 등 여러 가지 규제로 인해 지난 60년 동안 개발이 금지돼 왔다. 그 덕에 청둥오리, 쇠기러기, 저어새, 참수리부엉이, 흰꼬리수리, 원앙, 백로, 소쩍새 등 다양한 천연기념물의 서식지가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다. 이 지역의 문수산성, 애기봉, 조각공원 등을 둘러싼 전설과 이야깃거리도 풍성해졌다.

오랫동안 외부인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동막마을은 최근 들어 친환경으로 재배되는 배, 표고버섯, 쌀, 고추 등을 이용한 특성화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동막마을 주민들이 앞장서 농산물 체험학습과 다양한 먹거리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동막마을의 최대 장점은 아름다운 천연 생태계가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는 점. 철새들이 떼지어 날아가는 장면은 두 눈을 의심할 정도로 아름답고, 해가 지는 석양의 풍경은 평범한 사람에게도 저절로 시상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이 마을에는 물론 다른 팜스테이 못지 않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농어촌체험 지도사, 마을 해설가, 농업 전문가 등으로 나섰다. 하지만 굳이 이런 농촌 체험을 하지 않아도 대도시에 살던 사람들은 여길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얻을 수 있다. 그저 자연을 벗삼아 쉬고 싶은 이들,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은 이들, 자녀들에게 대자연의 위대함을 보여주고 싶은 이들에게 더욱 좋은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계절별 다채로운 프로그램

동막마을은 계절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기로 전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봄에는 표고버섯 종균 심기, 버섯 따기, 모내기 체험해보기, 감자·고구마·토마토 모종 심기, 쑥개떡 만들기 등 다양하다. 느타리 표고버섯 심고 수확하기 체험은 특히 3월부터 11월까지 언제든 신청하면 할 수 있다. 벼 못자리 체험은 4월과 5월에만 가능하다.

여름에는 토마토와 감자, 옥수수 등을 따서 먹거나 즉석에서 다양한 요리를 할 수도 있다.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민물고기도 잡을 수 있는 각종 도구가 갖춰져 있다. 가을에는 고구마 캐기, 땅콩·배·콩 등 수확하기, 벼 도리깨 타작하기 등을 해볼 수 있다. 겨울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겨울에는 떡메 치기를 비롯해 서양란 심기, 짚풀 공예 등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민통선을 따라가는 트랙터관광이라는 이색 프로그램은 연중 언제든 즐길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는데 먹거리가 빠질 리 없다. 산채비빔밥, 토종닭백숙, 강정, 매실진액, 고구마, 묵밥, 나물뷔페 등 풍성하다. 지역 특산품도 많다. 친환경 김포금쌀은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원목표고버섯, 친환경 배, 친환경 고추와 고구마 등도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축제·볼거리도 풍성

9월에 가면 대명항에서 열리는 김포 포도축제도 구경할 수 있다. 품평회와 함께 개최되는 포도축제에는 직거래장터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직거래장터에는 농가가 직접 재배한 포도와 함께 포도즙, 포도주 등 각종 포도 가공품과 금쌀, 인삼, 금배 등 김포를 대표하는 농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포도주 담그기, 포도 관련 각종 음식 만들기 등 가족단위 행사도 다채롭게 준비돼 있어 가족 단위로 찾는 이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동막마을 인근 문수산은 본래 4월 진달래 축제가 유명한 곳이지만, 질 좋은 한우 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곳이어서 고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더운 여름철 수산물보다는 고기를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문수산 근처에서 맛 좋은 한우 고기를 저렴하게 구입해 숯불에 구워 먹으면 한여름밤의 더위를 잠시나마 잊을지 모른다.

이 밖에 비무장지대(DMZ) 평화누리길, 민통선 천연생태환경, 이원란 농장 등 즐길거리 볼거리가 많다. 문수산 정상에 올라가면 북한의 풍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다섯 가지 이름(머머리, 학, 뱀, 유도, 평화의 섬)이 붙은 철책선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찾아가는 길

경기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 241. 서울에서 올림픽대로를 타고 김포공항 방면으로 가다가 김포제방도로 쪽으로 빠진 뒤 누산삼거리에서 마송 방향을 택해 성동검문소, 문수산성을 지나 보구곶리 방향으로 약 2㎞를 더 가면 동막마을이 나온다. 문의 전화 010-9274-3582, http://idongmakgol.com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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