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부동산투자신탁(REITs·리츠)을 활용해 10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롯데가 설립한 리츠에 롯데백화점 및 롯데마트 점포를 매각한 뒤 해당 리츠를 싱가포르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식으로 신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본지 6월22일 A1, 12면 참조
WSJ는 이번 거래와 관련된 소식통을 인용해 롯데쇼핑이 올 4분기 또는 내년 초에 리츠 형태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리츠란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을 매입한 뒤 임대료 등 운용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펀드를 말한다. 롯데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에 대비해 이런 방식의 현금 확보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는 싱가포르 현지에 리츠를 설립,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끌어모은 투자금으로 롯데백화점 및 롯데마트 점포를 사들인 뒤 해당 리츠를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되면 국내 부동산에 투자한 리츠가 해외 증시에 이름을 올리는 첫 사례가 된다.
롯데쇼핑은 리츠에 점포를 매각하는 동시에 20년 이상 재임차해 사용하는 ‘세일&리스백(sale&lease back)’ 방식으로 점포 운영은 계속하기로 했다. 어떤 점포를 리츠에 매각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WSJ는 롯데쇼핑이 리츠를 통한 자금 조달을 선택한 이유로 싱가포르에서 불고 있는 ‘리츠 붐’을 꼽았다. WSJ에 따르면 올해 싱가포르 증시를 통해 조달된 자금 38억달러 중 90%는 리츠 등 신탁을 통한 것이었다. 싱가포르에 상장된 리츠 수익률이 일반 예금이자보다 높은 연 6~7%에 달하자 투자금이 몰려든 것이다.
롯데 입장에선 몇몇 ‘큰손’ 투자자에게 점포를 매각하는 것보다는 리츠 방식을 활용하는 게 투자자 확보나 매각 조건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본 것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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