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조사, '노후 안전판' 퇴직연금 누가 잘 굴리나…

입력 2013-07-23 17:35   수정 2013-07-23 23:12

한경 조사, '노후 안전판' 퇴직연금 누가 잘 굴리나…

원금보장은 신한금투 '최고'
하나대투·현대證 뒤이어
은행 상위 10위권에 '전무'




교보생명은 최근 3년6개월간 직장인의 퇴직연금을 운용해 28.03%의 누적수익률을 올렸다.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화재 등도 실적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은 퇴직적립금을 금융회사에 위탁해 퇴직 시 연금으로 받는 제도다. 운용 결과에 따라 퇴직금 규모가 달라지는 확정기여(DC)형과 수령액이 사전에 정해져 있는 확정급여(DB)형으로 나뉜다. DB형과 DC형은 다시 원리금 보장상품과 실적배당 상품으로 구분된다.

○수익률 상위권에 은행 없어

한국경제신문이 23일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공시 사이트’를 통해 퇴직연금 상품을 취급하는 총 48개 은행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증권사의 최근 3년6개월(2010년 1월~2013년 6월)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교보생명의 DC형 실적배당상품이 28.03%로 최고로 나타났다. 누적수익률이 가장 낮은 동부화재의 DB형 실적배당 상품(1.19%)의 24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대우증권의 DB형 실적배당 상품이 27.23%로 2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의 DC형 실적배당 상품(26.46%), 교보생명의 DB형 실적배당 상품(26.4%), 삼성화재의 DB형 실적배당 상품(26.27%)도 수익률 상위권에 들었다.

수익률 상위 10위권에 은행은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전체의 90% 이상을 원리금보장 상품으로 운용한 영향이 크다. 퇴직연금 시장의 최대 큰손으로 적립금이 9조4000억원에 달하는 삼성생명은 DC형 실적배당 상품(누적수익률 26.16%)이 6위권에 올라 체면치레를 했다.

○메리츠화재, 동부화재 등 저조

DB형이든 DC형이든 실적배당 수익률이 원리금 보장형보다 높았다. 둘의 수익률은 평균 7~8%포인트 차이가 났다. 부문별로 보면 DC형 원리금보장 상품 중에서는 신한금융투자(20.46%), 실적배당 상품 중에서는 교보생명(28.03%)이 가장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DB형 원리금보장 상품 중에선 하나대투증권(20.4%)이, 실적배당 상품 중에선 대우증권(27.23%)이 제일 우수한 운용 실적을 거뒀다.

반면 가장 낮은 수익률은 DC형 원리금보장 상품의 경우 메트라이프(11.9%), 실적배당 상품 중에서는 메리츠화재(8.94%)로 조사됐다. DB형 원리금보장 상품 중에서는 IBK연금(12.66%), 실적배당 상품 중에서는 동부화재(1.19%)가 제일 부진했다. 박홍민 삼성생명 퇴직연금연구소장은 “실적배당형 상품의 수익률은 운용능력에 따라 크게 차이난다”면서도 “입사와 퇴직, 퇴직 후 연금수령 시점까지 고려하면 최대 60~70년까지 걸리기 때문에 위탁한 금융회사의 안정성과 건전성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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