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등에 캠핑장 운영
현대·기아자동차는 장마가 끝난 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올여름 혹서기에 직원들의 근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각종 ‘여름 이기기’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절기 복장 착용기간 연장은 물론 아이스크림 등 시원한 간식 제공, 하계휴양소 운영 등 복장에서 음식, 피서지 제공까지 방법도 다양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업은 공정 특성상 직원들의 근무여건이 생산효율이나 조립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무더운 여름에도 직원들이 보다 쾌적한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도록 시원한 복장부터 재충전을 위한 휴양소 제공까지 꼼꼼하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절기 복장으로 4개월 근무
무더위에 시원한 복장은 기본. 현대·기아차는 전 사업장에서 노타이, 노재킷으로 근무할 수 있는 하절기 복장 착용기간을 예년보다 연장하기로 했다. 혹서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직원들의 근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과거 통상적으로 7~8월 두 달간 실시하던 하절기 복장 착용기간을 지난해 3개월로 늘린 데 이어 올해는 6월 초부터 9월 말까지 4개월로 연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부의 전력수급 지침에 따른 실내 권장온도를 유지하면서 덥지 않은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노타이, 노재킷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하절기 복장 착용기간을 늘려 추가적인 에너지 절감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휴가기간 가족과 함께 쉴 수 있는 휴양소도 운영한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5일간 전 사업장이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이 기간 현대·기아차는 사업장별로 국내 주요 해수욕장 및 캠핑장에 하계휴양소를 마련한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경우 7월10일부터 8월18일까지 40일간 경주 관성해수욕장과 나정해수욕장에 휴양소를 설치했다. 이곳에서 각종 이벤트를 열고 직원들이 시설물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직원들은 주차장, 그늘막, 샤워장, 취사장, 화장실 등의 시설물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튜브, 배구공, 구명조끼 등도 빌릴 수 있다.
특히 울산공장 임직원뿐만 아니라 공장 내 협력업체 직원 및 가족들도 휴양소를 이용할 수 있게 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여름휴가 기간에는 공포 체험을 할 수 있는 유령의 집을 비롯해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해 직원 가족들이 휴양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전국의 사업장별로 다양한 휴양소를 운영한다. 올해 여름휴가 기간 소하리공장은 양양·가평 캠핑장, 화성공장은 충남 서천 춘장대해수욕장, 광주공장은 전남 진도 가계 해변 등에 직원들을 위한 휴양소를 각각 마련할 예정이다.
○삼계탕,수박… 특별식으로 더위 탈출
한여름 무더위에 지치기 쉬운 공장 근로자들을 위해 매년 다양한 보양식과 간식도 제공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달부터 다음달까지를 혹서기로 정하고 매일 오후 공장 근로자들에게 아이스크림, 수박화채, 얼음 미숫가루 등의 특별 간식을 준다. 이와 함께 공장 식당마다 제빙기를 설치, 필요한 경우 얼음을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복날에는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삼계탕 등 특별 보양식을 제공해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난 11일 초복을 앞두고 더위에 지친 3만5000여명의 직원들의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삼계탕 3만9000그릇을 준비했다. 삼계탕은 현대차 울산공장 24개 사내식당에서 제공됐다. 삼계탕에 쓰인 영계 재료비만 1억1700만원에 달했다.
재료의 양도 어마어마하다. 3만9000마리, 20t 분량의 닭을 비롯해 무와 콩나물 각 3t, 양파 2.6t, 어묵 2t, 오이와 찹쌀 각 1t, 대파 585㎏, 수삼 65㎏ 등의 재료가 소요됐다. 현대차는 다음달 말복인 12일에도 근로자들에게 삼계탕을 제공할 예정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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