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과 라섹 수술에 필수인 항암제 ‘마이토마이신’ 국내 공급이 이르면 9월부터 중단된다. 9월 이후 국내에서 녹내장·라섹수술을 못하는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에 마이토마이신을 독점 공급하는 한국교와하코기린은 24일 “마이토마이신의 국내 약가가 원가보다 낮게 책정돼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라며 “제조사(일본 교와하코기린)가 이르면 9월부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실시한 일괄약가인하 조치로 마이토마이신 한 병(10㎎)가격은 기존 2만4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40% 가까이 떨어졌다. 이런 이유로 교와하코기린 측은 마이토마이신이 한국에서 시장성을 상실했다고 판단, 공급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와하코기린 관계자는 “재고 물량을 8월까지 완전 소진하고 이후 국내 유통을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암제의 일종인 마이토마이신은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흉터 생성을 막아주기 때문에 녹내장·라섹(주로 통증을 줄이는 M라섹)수술에 많이 쓰인다. 특히 라섹수술에서는 근시 퇴행과 각막 혼탁을 막아주는 데 이 약이 매우 효과적이다. 녹내장·라섹수술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의약품인 셈이다.
현재 국내에선 대체약물이 없다. 공급 중단이 알려지면서 국내 안과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대한안과학회와 녹내장학회는 이날 한국교와하코기린 측에 긴급공문을 보내 공급 재개 여부를 문의하는 한편 8월까지 공급물량을 최대한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개원 안과에서도 사재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A안과 원장은 “지난해 보험으로 정해진 약값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40% 수준”이라며 “정부가 약가를 올릴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공급이 실제로 중단되면 수술을 못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대근 안과의사회 회장은 “강남 등 일부지역 의원들은 이미 마이토마이신을 확보해 놓은 상태지만 뒤늦게 공급 중단을 알게 된 병원들의 타격이 크다”며 “현재 수도권 일대에선 사재기에 나선 병원이 많다”고 전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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