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공무원 시험 20만명 몰렸다

입력 2013-07-24 17:22   수정 2013-07-25 01:09

기업 취업·창업 대신 공직 안정 선호…사상최대 20만명 지원
민간부문 '좋은 일자리' 줄어



올해 9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 20만명 이상이 몰렸다. 정부 수립 이듬해인 1949년 9급 공채 시험을 시행한 이래 최대다.

안전행정부는 24일 행정직과 기술직 등 국가공무원 2738명을 선발하는 올해 9급 공채 시험에 20만4698명이 원서를 내 74.8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선발 인원이 지난해와 비교할 때 558명 늘었다. 2008년 49.1 대 1이던 9급 공채 경쟁률은 2011년 94 대 1까지 치솟았다. 올해 경쟁률은 2011년과 비교하면 낮지만 지원자 수는 6만명가량 증가했다.

조성제 안행부 채용관리과장은 “예년보다 선발인원이 늘어난 데다 올해 처음으로 선택과목에 고교 교과목인 사회, 과학, 수학을 추가해 응시 인원이 급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4년제 및 전문대 등 대학 졸업자가 48만8616명임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운 인원이 9급 공채에 응시한 셈이다.

올 들어 고졸자들에게도 9급 공채의 문이 열리면서 고등학생들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 특성화고 2학년생은 “내년 공무원 시험을 치르기 위해 올해부터 준비를 시작한 같은 반 학생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안행부가 지난달 7일 연 ‘공직 박람회’ 참가자들의 절반이 고등학생들이었다.

민간 기업이나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할 청년들이 쾌적한 근무여건, 평생직장, 안정된 노후연금 등이 보장되는 공무원에 몰리면서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산업화 시대에는 기업들의 성장세가 빨라 기업 선호도가 높았지만 경기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공무원과 공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조경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민간 기업에 들어가서 경쟁을 해서 성공하는 것보다 경쟁이 덜 치열한 공직을 선호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민간 기업의 고용 안정성이 낮아진 것도 또 다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국헌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정규직을 뽑지 않고 비정규직이나 계약직을 뽑다 보니 구직자가 신분의 불안을 느껴 안정된 공무원을 선택하는 성향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대졸자들이 5급 행정고시나 7급 공무원에 이어 9급 공무원 시험에 대거 몰리는 것은 이른바 대기업과 금융 등 민간 기업의 ‘좋은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수익성이 나빠진 은행들은 대졸자 상반기 채용 규모를 지난해 1484명에서 올해는 926명으로 500여명이나 줄였다. 우리은행의 경우 작년 6월 200명보다 65% 줄인 70명을 지난달 대졸 신입행원으로 뽑았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상반기 대졸자(외국 대학 졸업)를 92명 뽑았으나 올 상반기엔 46명으로 줄였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상반기엔 580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300명으로 축소했다. 은행권은 올 하반기도 점포 축소 등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어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줄일 전망이다. 일부 대기업도 상반기 대졸 신규 채용을 지난해보다 줄였다.

SK그룹은 올 상반기 인턴 300여명을 채용했다.지난해 500명보다 200명을 줄어든 숫자다.두산그룹도 지난해 상반기 3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150여명을 뽑았다.

CJ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550여명에서 올해는 500여명으로 줄였고 롯데그룹은 지난해 1700명(신입과 인턴 포함)에서 올해는 1400명으로 축소했다. 일각에선 경기침체로 경영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비정규·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시간제 정규직 도입 △고졸채용 확대 등으로 인해 대졸 신규채용 규모를 줄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강경민/양병훈/홍선표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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