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신동호 중앙대 교수 "쿵~작작…내 스윙 템포는 박자 왈츠"

입력 2013-07-24 17:30   수정 2013-07-24 23:46

골프로 배우는 인생

연습으로 만든 평균 79타
눈 오고 비가 와도 매일 1~2시간 연습장 찾아

득음과 싱글은 인내심의 열매
화 참고 자신감 쌓는 운동
이글 6번…2언더 치기도




“성악과 골프의 공통점이요? 바로 인내죠.”

‘아시아의 파바로티’라고 불리는 골프 구력 23년의 신동호 중앙대 성악과 교수(58)는 성악과 골프 모두 인내심이 중요하다는 ‘인내론’을 강조했다. 24일 서울 관훈동 센터마크호텔에서 만난 신 교수는 예술가답게 하늘색 셔츠와 흰바지에 짙은 청색 자켓을 입고 패션감각을 뽐냈다.

◆“성악·골프엔 인내심이 필수”

“성악은 득음의 수준에 도달하려면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꾸준한 연습도 필요하지만 너무 많이 하면 목도 아프고 신체적으로 한계가 있어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어야 하죠. 그렇게 고생했는데 무대에 올라가면 100%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가 드물어요. 그런 심적 괴리감을 참고 이겨내면서 기본기를 충분히 쌓으면 자신감이 생기고 성취감을 느끼는 거죠. 저도 이탈리아 유학 시절에는 하루에 잠을 두세 시간밖에 못 자고 연습했습니다.”

신 교수는 강무림 연세대 성악과 교수, 김남두 서울종합예술학교 음악예술학부 연주교수와 함께 ‘한국의 스리 테너(Three Tenors)’로 손꼽힌다. 중앙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1983년에 이탈리아의 로시니국립음대로 유학을 가 1년 만에 3개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1985년엔 세계 최고 테너인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심사하고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국제 콩쿠르’에 참가, 4500명의 참가자를 제치고 우승하며 이름을 날렸다. 1987년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35세이던 1990년 중앙대 음대 정교수가 돼 음악계 최연소 교수 임용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성악처럼 골프도 굉장한 인내심을 요구하는 운동입니다. 처음 골프를 시작하면 기본기를 완전히 익히기 전까지 인내심을 갖고 연습해야 합니다. 저도 1990년 처음 골프채를 잡고 6개월은 하루도 빠지 지 않고 연습장에 나갔어요. 필드에 나가면 공이 잘 안 맞더라도 항상 화를 참으며 다음 샷을 준비해야 합니다. 클럽을 내던지는 사람도 있는데 그러면 그 경기는 지는 거죠. 인내하며 자신감을 쌓아가는 운동이 골프입니다.”

◆일정한 스윙 템포가 장점

신 교수는 성악가답게 스윙 템포가 일정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는 “리듬이 기본이 되는 음악 속에서 살다보니 내 스윙의 기본 템포는 왈츠의 4분의 3박자 리듬에 맞춰져 있다”며 “스윙 템포가 일정해 OB(아웃 오브 바운즈)를 잘 내지 않는다”며 웃었다. 섬세함이 요구되는 골프에서 성악가로서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것.

평균 79타를 치는 신 교수의 핸디캡은 7. 베스트스코어는 2000년 클럽700(현 블루헤런CC)에서 기록한 72타 이븐파다. 지난달 열린 중앙대 교직원 골프대회에서 30명 가운데 1등을 했을 정도로 아마추어 골퍼에선 적수를 찾기 힘든 실력파다. 이글도 여섯 번 기록했다. 신 교수는 “10여년 전 첫 번째 이글을 기록했을 땐 드라이버 비거리가 250m에 육박했다”며 “파5홀에서 2온을 했는데 공을 홀 앞 20㎝ 거리에 붙였다”고 했다. 지금도 드라이버 비거리는 230m 정도 나온다고 한다.

신 교수가 수준급 아마추어 골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운동 신경에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당구 탁구 농구 축구 등 구기 종목을 잘하고 중학교 때는 마라톤 선수로 뛰기도 했을 정도로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다. 신 교수는 “학교(중앙대 안성캠퍼스) 안에 골프 레인지에 가서 눈이 오고 비가 와도 매일 1~2시간씩 연습한다”고 했다.

현역 최고령 테너로 활동하고 있는 신 교수는 일반인을 위한 무료 성악교실 세실성악아카데미를 14년째 이어오고 있다. “음악계에서 후배들을 위해 할 일을 계속 찾고 있습니다. 테너 신동호의 소리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들으면 바로 은퇴할 겁니다. 정상에 있을 때 내려와야죠.”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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