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LG전자에 '불신'의 그림자…"G2에 달렸다"

입력 2013-07-25 08:02  

LG전자에 불신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지난 24일 발표된 LG전자의 올 2분기 실적은 증권가의 기대를 크게 충족시키지 못했다. 25일 일부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하향하고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전환하기도 했다.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려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핵심사업인 휴대전화와 TV가 부진했다”며 “하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 감소한 4793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한 15조2323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1년 전에 비해 개선됐다. 그러나 성장 동력 회복에 기대를 걸었던 휴대폰 본부가 아쉬웠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전 분기 대비 매출(3조1231억원)과 영업이익(612억원) 모두 하락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분기만에 실망스러운 수준까지 떨어져 스마트폰 마진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오는 8월7일 공개될 스마트폰 G2에 대한 마케팅이 대거 사용될 것이란 점에서 G2 출하량이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 MC사업부의 수익성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쟁사들의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란 점도 부정적으로 봤다. 노 연구원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8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보유’로 내려잡았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수익성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10% 내려잡았다.

3분기 실적의 변수는 스마트폰 마케팅 비용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판촉 활동 집중, 업체간 가격 경쟁 심화, 내수시장 침체 지속 가능성 등이 마케팅 비용의 증가요인”이라며 “영업성과 측면에서는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2의 성공 여부는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경쟁 모델들대비 출시 시점이 1개월 가량 앞서고, 글로벌 동시 출시에 따라 단기간 양적 확대 효과가 커질 것”이라며 “전 제품들과 달리주요 부품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낮다”고 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G2가 초콜릿폰 신화에 도전한다”며 “3분기 실적둔화보다는 G2 성공에 승부수를 던져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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