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GS·삼탄 3파전에 SK·한화·삼천리도 가세
이 기사는 07월24일(05: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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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종합금융그룹 오릭스가 STX그룹으로부터 사들인 STX에너지를 다시 매물로 내놨다. 포스코 GS그룹 SK그룹 한화그룹 삼천리 삼탄 등 국내 에너지 대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벌써부터 인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릭스는 STX에너지를 매각하기로 하고, 국내 에너지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오릭스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 등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별도의 주관사 없이 자체적으로 STX에너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당초 오릭스는 에너지 대기업에 STX에너지의 위탁경영을 검토했다. 에너지 대기업이 STX에너지를 경영하는 대가로 보증금을 납입하면 오릭스는 위탁경영을 맡은 대기업에 STX에너지의 주식을 담보로 맡기는 방안이었다.
하지만 오릭스와 채권단, 인수후보들이 STX에너지의 실질적인 매각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오릭스가 보유한 지분 96.35% 가운데 20~30%를 제외한 나머지 66.35~76.35%를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STX에너지 인수전에는 예상보다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당초 STX에너지 인수전은 GS에너지와 포스코에너지, 삼탄의 3파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SK그룹 계열사인 SK E&S와 한화그룹 계열 한화에너지, 삼천리도 인수자문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6파전 양상을 띄게 됐다.
굵직한 에너지 대기업들이 각축을 벌이면서 인수가격도 상당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릭스가 STX에너지를 인수하는데 들인 비용 등을 감안하면 76.35%를 매각할 경우 인수가격이 8500억원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STX에너지 지분 43.1%를 3600억원에 인수한 오릭스는 지난 18일 2700억원을 추가로 지불해 총 96.35%의 지분을 확보했다. 인수작업이 끝나자마자 오릭스가 STX에너지를 되파는 것은 지분매각을 제한하는 조항이 삭제됐기 때문이다. STX그룹과 맺은 STX에너지 지분 인수 계약서에는 ‘1년간 지분을 매각할 수 없다’는 매각제한기간 조항(락업ㆍlock-up period)이 있었지만 오릭스의 요구로 이 조항이 빠지면서 언제라도 STX에너지를 매각할 수 있게 됐다.
STX에너지는 반월공단과 구미공단 260여 기업에 집단에너지를 공급하는 열병합 발전업체다. STX에너지의 자회사인 STX전력은 정부의 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강원도 동해시에 민자 화력발전소 사업권을 따내 2015년 완공을 목표로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STX에너지는 지난해 매출 1조2873억원에 영업이익 675억원, 순이익 303억원을 올렸다.
정영효/하수정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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