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업이익률 10% 턱걸이

노조 문제·내수부진 '이중 방지턱'에 걸려…


‘더 팔았는데 덜 벌었다.’

현대자동차가 올 상반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자동차 판매량을 늘리고도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밑지는 장사’를 했다. 지속된 내수 부진과 노조의 휴일 특근 거부에 따른 생산차질 탓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중 해외 딜러망을 늘리고 내수 시장에 디젤 승용차를 선보여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갖고 상반기에 매출 44조5505억원, 영업이익 4조2750억원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7% 줄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9.6%로 작년 상반기(11%)보다 1.4%포인트 낮아졌다.

2분기 매출은 23조18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조4065억원으로 5.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0.4%로 3개 분기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이원희 현대동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내수 부진과 국내 공장 생산차질이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2분기엔 환율이 안정을 찾았고 해외 공장의 생산성 향상 및 판매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상반기 판매는 국내와 해외가 엇갈렸다. 내수 시장에선 작년 동기보다 0.7% 줄어든 32만551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소비 부진과 자유무역협정(FTA) 관세 인하 효과를 활용한 수입차의 공세 때문이다. 반면 해외에선 전년 동기에 비해 11.4% 늘어난 206만5401대를 팔았다. 덕분에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239만919대로 작년 상반기보다 9.8% 늘었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사장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 등 변수가 있지만 제값받기 노력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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