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남기지 않고 잘 먹었을까, 낮잠자고 일어나서 울지는 않았을까, 친구와 장난감을 가지고 다툼을 벌이진 않을지 걱정거리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행여나 현장학습이라도 나가는 날에는 온갖 위험요소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자녀를 보낸 엄마아빠는 물론 인솔하는 선생님들은 긴장하기 마련이다.
이럴때 어린이집 선생님이 문자나 카카오톡 등으로 아이가 예쁘게 웃는 사진을 보내준다면 엄마는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
그렇다면 직접 영유아들을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선생님들의 생각은 어떨까.
최근 다음 미즈넷 게시판에는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사진,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라는 글이 게시돼 눈길을 끌었다.
본인을 워킹맘이자 어린이집 교사라고 소개한 게시자는 '0세~3세 어린이집에 보내시는 엄마들에게 드리는 당부'라면서 "최근에는 스마트 폰을 이용하여 엄마들이 아이들의 어린이집생활을 찍어서 보내 주길 원하시는 분이 많아지고 원에서도 운영을 위해 엄마들의 요구를 많이 받아들이고 있다. 엄마들도 우리 아이가 원에서 즐겁게 생활하고 행사에 참여하는 사진을 통해 안도감과 기쁨을 얻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사진으로 인하여 더 많은 시간을 즐겁게 체험할 수 없음을 잊고 있는 것이다"고 전했다.
영아들이 예쁜 표정으로 사진을 찍으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진찍으랴 아이들 돌보랴 뒷통수에 있는 눈까지 동원해야 하는 실정이라는 것.
아울러 "교실안에서는 사건사고가 빈번하므로 사진을 많이 안보내 주시는 선생님께 서운해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같은 내용이 소개되자 네티즌들은 "맞는 말이다. 머리 예쁘게 묶어주고 사진 찍어줄 시간에 아이들이랑 한번이라도 눈 더 마주쳐주는게 더 낫다" "동생이 유치원교사라 들었는데 아침에 이것저것 당부하는 엄마들 전화 받지, 중간중간 우리애 어떻냐는 전화에 카톡에 문자 오지, 사진날려달라 하지, 생활카드 써야 하지, 보내는 수첩에 뭐 이것저것 써야 하지, 오후부터는 우리애 오늘은 어디에 내려 주세요 하며 전화 오지 이걸 다 수용하면서 애들 돌보기가 만만치 않다더라"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 아이들을 보시고 엄마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고 계신다. 아이들과, 엄마들과 원장님 눈치 다보며 근무하시는 고생하시는 선생님들의 근무여건이 좋아지길 바란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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