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뚜렷한 상승동력(모멘텀) 없이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의 낙폭을 되돌리는 '기술적 반등' 구간으로 풀이했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수급 상황도 개선돼 단기 반등을 거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오전 10시5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72포인트(0.09%) 상승한 1911.29를 기록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로 급락했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반등해 1900선을 회복했다" 며 "기업들의 이익 하향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긴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추가적인 기업 내재가치(펀더멘털)가 하향될 가능성이 있어 시장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것.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측면에서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증시의 20일 이격도는 이달 중반부터 둔화되는 양상" 이라며 "지난 6월 이후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으로 선진국 시장에 비해 상대적인 약세를 면치 못했던 신흥국 시장의 주가 회복세가 매우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강력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기술적 반등으로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의 경우 2011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급락한 이후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안 연구원은 "이익추정치가 하향되는 국면에선 가치 대비 주가(밸류에이션) 지표의 신뢰도도 낮아진다" 며 "펀더멘털보다 기술적 분석을 이용한 종목 선정이 상대적으로 유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외국인 수급 개선에 따라 매기가 몰리는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한 단기 매매 전략이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은 이달 11일 이후 2거래일 제외하곤 순매수를 보였다. 전날(25일)까지 순매수 금액은 1조1822억 원. 증권, 에너지, 조선, 화학, 금속광물 업종에 매기가 몰리고 있다.
안 연구원은 "수급을 이용한 대표적인 투자전략으론 외국인 매수 종목을 따라 사는 전략이 있다" 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빈번한 거래가 개인투자자의 신규 매수를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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