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라운드하고 싶은 스타는 싸이·브래드 피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퍼팅이 잘 안 될 때 동료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골프 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사진 왼쪽) 역시 퍼팅이 잘 안 될 때 참고로 하는 선수가 있다.
박인비는 26일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 조직위원회와 전화 인터뷰에서 “미야자토 아이(일본·오른쪽)의 퍼트를 좋아한다”며 “내가 리듬을 잃었을 때 가끔 미야자토의 퍼팅 스트로크나 리듬을 참고하곤 한다”고 말했다. 우즈처럼 직접적인 조언은 구하지 않지만 퍼트하는 모습만 봐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세계 여자골프 랭킹 13위인 미야자토는 라운드당 평균 퍼팅 수 28.98개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랭킹 9위다. 박인비의 28.52개(1위)보다 뒤져 있지만 둘의 퍼팅 실력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박인비와 미야자토는 스윙이나 퍼팅 스타일이 비슷하다. 둘 다 느리고 천천히 스윙을 하며 일정한 ‘템포’가 장기다. 신지애(25ㆍ미래에셋)는 “(나는) 남의 스윙을 잘 보지 않는데 박인비와 미야자토는 의식적으로 쳐다본다”며 “느리면서 늘 똑같은 리듬의 스윙을 반복하는 게 두 선수의 강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미야자토는 특히 슬로모션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155㎝의 단신인 미야자토는 어드레스 상태에서 클럽이 지면을 따라 아주 낮고 길게 움직인다. 드라이버가 지면에 붙어서 움직인다는 느낌을 준다. 미야자토는 “사람들은 내 템포가 느리다고 할지 모르지만 가장 편안한 스윙이 최고의 스윙”이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스윙 리듬이 빨라진다는 생각이 들 때면 스윙 템포가 아주 느린 편인 미야자토의 스윙을 따라 하며 템포를 조절한다”고 했다.
미야자토는 골프 집안에서 태어났다. 두 오빠도 프로이고 아버지는 티칭 프로다. 네 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느린 템포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지도 아래 굳어진 것이다. 쇼트 게임에 관한 한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 그는 “쇼트 게임 비법은 기술보다는 리듬”이라며 “밸런스를 잡고 선 뒤 긴장을 풀고 일정한 리듬으로 샷을 해야 미스 샷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인비의 벤치마킹 대상은 미야자토 외에도 있다. 그는 “어릴 때 카리 웹(호주)의 퍼트 동작을 매우 좋아했다”며 “초등학생 때 퍼터를 카리가 쓰던 퍼터와 똑같은 것으로 바꿀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편 박인비는 함께 골프를 치거나 차를 한잔하고 싶은 유명인으로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와 가수 싸이를 꼽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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