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 탈출 신호탄" vs "나쁜 인플레"

입력 2013-07-26 16:58   수정 2013-07-27 03:41

日 6월 소비자물가 0.4% 상승 … 4년7개월만에 최고

아베 내각은'화색'
물가 목표에 서서히 다가가 과거와 다른 경기회복 패턴

수요 회복 징후 아니다
에너지 등 공급측면이 주도…시장 시큰둥 닛케이 2.97%↓




일본 소비자물가가 1년2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일본 정부는 “드디어 디플레이션 탈출의 신호가 포착됐다”며 반색한 반면 시장 반응은 시큰둥했다. 에너지 요금 인상 등 수요가 아닌 공급 측면에서 촉발된 물가 상승인 만큼 오래 지속되긴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자칫 물가만 오르고 경제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 ‘나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우려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반갑다, 인플레이션”

일본 총무성은 “가격 변동이 심한 신선식품을 제외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소비자물가가 오름세를 나타낸 것은 작년 4월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이다. 상승폭은 2008년 11월 이후 4년7개월 만의 최대치다. 일본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4월까지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했고, 5월엔 ‘0%’를 기록했다.

아베 내각엔 화색이 돌았다.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재정상은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에 서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며 “디플레이션 탈출의 스타트를 끊었다고 이해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4월 대규모 국채 매입을 포함한 금융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년 내 2%’로 제시했다. 아마리 경제·재정상은 이어 “(지금의 상황은) 소비가 경기 회복을 이끌면서 물가가 오르는 단계라고 봐야 한다”며 “이번의 경기 회복세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패턴”이라고 자신했다.

○‘나쁜 인플레이션’ 우려도

물가는 올랐지만 내용은 부실했다. 수요 회복의 징후가 뚜렷하지 않았다. 에너지 가격 상승 등 공급 측면이 물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전기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9.8% 올랐고, 휘발유 가격은 6.4% 뛰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에너지 가격이 소비자물가지수를 0.58%포인트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물가상승률이 0.4%였다는 것을 감안할 때 다른 대부분의 품목은 여전히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에너지 가격이 오른 이유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이집트 시리아 등 중동 지역의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유가가 오름세에 접어든 것도 전기요금과 휘발유 가격을 올린 요인이다. 엔저(低)에 힘입은 일본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고용 확대와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자연스레 물가도 상승하는 ‘아베노믹스의 청사진’과는 다른 방향이다.

수요 회복을 동반하지 않는 물가 상승은 오히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우려가 크다. 물가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한편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97% 하락한 14,129.98에 마감됐고 엔화 가치는 달러당 98엔대에서 거래됐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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