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쓰는 경제학원론] 케이트가 골수이식 받을 확률 높이려면…

입력 2013-07-26 17:12   수정 2013-07-27 00:25

두걸음 더 !


케이트가 장기이식을 받을 확률을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의학계뿐 아니라 경제학계에서도 이를 위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은 앨빈 로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61)와 로이드 섀플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명예교수(90)에게로 돌아갔다. 이들은 장기 기증자와 장기가 필요한 환자, 학생과 대학, 광고주와 인터넷 검색 엔진처럼 서로 필요로 하는 상대방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에 대한 이론을 만들어 실제로 적용했다. 서로 입장이 다른 주체들을 어떻게 연결해야 경제적 이익이 극대화되는지를 연구한 ‘안정적 배분’ 이론이다.

특히 로스 교수는 현재 김대중 성균관의대 교수와 장기이식 매칭프로그램을 위한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김 교수는 2005년 세계 처음으로 인터넷을 이용한 신장이식 교환 프로그램을 개발한 사람이다. 로스 교수도 미국 내에서 혈액형과 조직형이 다른 사람의 장기를 정보기술(IT) 공간에서 서로 부합할 수 있도록 매칭시키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매칭프로그램의 데이터베이스에는 환자의 배우자나 부모·형제, 친구들의 주요 정보가 들어 있다. 가장 중요한 정보는 나이와 혈액형, 조직적합성항원(유전자) 등이다. 환자들은 최대한 비슷한 연령대의 이식을 원한다. 김 교수는 현재 한국과 미국 내에서 각자 매칭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내 풀을 합하면 이식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며 “공동 연구가 결실을 맺으면 거부반응 고위험군 환자로 매칭이 어려운 말기 신부전 환자들도 적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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