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재계약 증가
상승률 2년만에 최고 기록…상반기 전·월세 거래 70만건
여름철 이사 비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전셋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달 서울·수도권의 전셋값 상승률은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상반기 전·월세 거래량은 부동산정보업체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사상 처음으로 70만건을 넘겼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집을 사려는 사람은 줄고 전세 거주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전셋값 변동률 2년 만에 최대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11%로 지난주(0.1%)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신도시(0.11%)와 수도권(0.05%)의 전셋값도 가파르게 올랐다.
특히 월간으로 따지면 이달 전셋값 상승률은 2011년 9월 △서울 0.54% △수도권 0.70% △신도시 0.86%를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커졌다. 이달 상승률은 △서울 0.44% △신도시 0.57% △수도권 0.36%다.
또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900만원을 넘어섰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서울 아파트 3308개 단지, 127만6294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최근 3년 새 200여만원이나 뛰었다.
서울지역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2007년 초(600만2600원) 600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10년 2월(701만7800원) 700만원대에 올라섰다. 이후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며 2011년 7월(800만2300원)에는 800만원을 돌파했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136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초구(1320만원) 송파구(1124만원) 용산구(1052만원) 광진구(1014만원) 순으로 1000만원대를 넘어섰다.
가격뿐만 아니라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부동산써브가 국토교통부의 전·월세 거래량 자료를 반기별로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72만8763건으로 나타났다. 2011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70만건을 넘긴 것이다.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전국 7.15% △수도권 6.37% △지방은 8.7% 늘었다. 줄어든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하반기 전세대란 불안 고조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전·월세 시장이 안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며 집을 사기보다는 전·월세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전세 물건은 없고 수요는 많아 전세대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아름 부동산114 연구원은 “여름은 전통적으로 이사 비수기지만 전세 매물이 없어 가격 오름폭이 커졌다”며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내려가면서 오른 전셋값을 감당할 여력이 커져 주택 매매보다는 전세 재계약으로 가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4·1 부동산대책과 그 후속 조치의 효과가 나타나면 전세난이 다소 진정될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선 미지수란 의견도 있다. 중장기적으론 효과가 기대되지만 단기적으로 매수심리를 끌어올리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한 연구원은 “취득세 영구 인하는 9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실수요자들도 매수 시기를 미루고 있어 당분간은 거래절벽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 24일 4·1대책 후속 조치로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는 등 임대시장 안정을 위한 여러 대책이 나왔지만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월세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수요와 공급이 맞아야 한다”며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월세 수요를 매매 수요로 바꿀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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