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기 남성연대 대표 한강 투신, 사무처장 등 2명 경찰조사

입력 2013-07-26 19:36   수정 2013-07-26 20:01


[양자영 기자]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한강 투신 이후 자살방조 논란 등 파장이 일고 있다.

7월25일 남성연대 홈페이지에 “시민들이 1억원을 모아주지 못하면 26일 한강에 투신하겠다”는 글을 올린 성재기 대표는 다음날 자신의 SNS에 한강에 투신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과 함께 “정말 부끄러운 짓입니다. 죄송합니다. 평생 반성하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자살을 암시했다. 현재 관련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실제로 현장에서 성 대표가 한강에 투신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제3의 인물이 SNS를 조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강경찰대와 서울 영등포소방대원 등 30여명이 성 대표가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린 오후 6시께부터 구조정을 타고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몇 시간째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마포경찰서는 성 대표가 투신할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남성연대 사무처장 한 씨(35)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만약 성 대표가 숨진 것으로 확인될 경우 두 사람에게는 자살방조죄를 적용될 수 있다.

처음에는 ‘자살 퍼포먼스’라고 불릴 만큼 장난처럼 여겨지던 이번 사건이 경찰의 개입과 더불어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자 남성연대 측은 26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6일 예정돼 있던 정기모임 취소를 공지하기도 했다.

한편 성재기 대표는 25일 올린 글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여성부와 수십개의 여성 관련기관, 600여개의 여성단체들이 천문학적인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단 하나, 남성단체는 정부지원을 받지 않고 자발적인 회원의 회비로 운영돼 왔다”며 “시민여러분들이 1억원을 빌려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사진출처: 성재기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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