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산업] 외국 관광객 1100만명시대…한국형 콘텐츠개발 시급

입력 2013-07-28 14:00   수정 2013-07-29 09:26

마이스산업

박양우 호텔외식경영학회장 인터뷰

관광은 문화발전의 기반…가장 한국적인 소재 발굴
국제 행사도 선별 유치해야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정부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제1회 관광진흥확대회의’를 개최했다. 관련 부처는 긴장했고 학계와 업계는 고무적이란 반응이다. 대통령이 직접 관광산업 확대회의를 주재하기는 1999년 이후 14년 만의 일이다.

이와 관련해 박양우(55·중앙대 교수) 한국호텔외식경영학회장은 “창조적 융·복합 관광산업은 문화융성을 위한 중요한 축”이라며 “한국형 콘텐츠 개발을 위한 부처 간 협력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옛 문화관광부) 차관 출신으로 학계와 업계, 정부 간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박 회장에게 관광 중심의 문화산업 및 토착형 마이스의 발전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관광과 마이스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지대한데, 향후 전망은.

“2008년 수립한 관광산업 5개년 정책 목표는 외래관광객 1000만명 유치와 관광수입 130억달러 달성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은 1114만명, 관광수입은 142억달러에 달했다. 마이스산업의 경우 국제회의 개최 건수도 2011년 세계 6위에서 지난해 5위로 한 단계 상승한 데다 국제회의 복합지구와 의료관광, 크루즈 등 고부가가치 융·복합 관광이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이와 관련된 회의와 전시, 메가 이벤트 등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형 콘텐츠 개발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양적 성장과 더불어 몰려드는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어떤 콘텐츠로 승부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토착형 글로벌 마이스 육성’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다.

“마이스는 이미 사람이 모이고 교류하는 글로벌 표준이 됐다. 가장 한국답고 세계화가 가능한 소재를 개발해 외국인을 불러모아야 한다. 양질의 해외 행사를 선택해 유치할 수 있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무분별한 선심성 유치와 과다경쟁은 지양해야 한다. 정부 부처 간에 원활하지 않은 업무 시스템도 보완해야 한다. 마이스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인 전시·박람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관장한다. 어떤 제품이든 디스플레이는 ‘쇼잉’(Showing)이 중심인 문화적 행위이다. 자동차산업 전시회에서 엔지니어에게 현장 디스플레이까지 맡기지 않는 이유이다. 고(故) 백남준 선생이 기술을 활용한 예술가이지 예술을 아는 기술자는 아니지 않은가. 모든 마이스 업무는 문체부가 맡고 관련 부처가 함께하는 위원회 등을 구성해 효율적인 부분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열린 관광산업 확대회의의 가장 큰 특징은.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확대회의가 열렸다는 것은 관광산업 발전에 대한 정부의 의지와 향후 발전 가능성을 담은 메시지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회의에는 13개 관계 부처 장·차관 등 정부인사와 업계 대표, 종사자, 학계, 전문가, 대학생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현장의 소리를 직접 챙기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안다. 실효성도 컸다. 현장에서는 규제완화와 제도개선 등 모두 54건의 추진과제가 다뤄졌다. 특히 미묘하게 겹쳐 있는 관계 부처 간의 협력 관계가 ‘하나의 목표’로 단순화됐다는 점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문화산업 정책의 핵심은 무엇이고 보완할 점은.

“문화정책의 3대 목표는 창조력 제고와 향수권 확대, 경제 활성화다. 문화의 본질인 창조능력을 높이고, 누구나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며, 문화 콘텐츠의 경제적 가치 부가가치를 높이자는 것이다. 향수권 확대와 경제 활성화는 이미 충분한 정책적 배려가 진행 중이거나 적정수준에 도달했다. 이제는 기본기가 될 창조력을 높여야 할 때다. 새 정부 핵심 과제인 문화융성은 가치의 문제, 삶의 질의 문제다. 전통문화와 클래식, 순수예술 등 기본이 충실하지 못하면 모래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창조산업은 응용산업이기 때문에 기반이 약하면 클 수 없다.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서는 정부지원이 필수적이다. 재정이 없으면 문화산업이 이뤄질 수 없다. 육성 초기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진흥기금을 설치해야 한다. 관광진흥기금, 방송통신발전기금은 있는데 콘텐츠 진흥기금은 전혀 없다. 플랫폼이나 네트워크를 채워 줄 풍성한 콘텐츠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호텔외식경영학회 운영 계획은.

“우리 학회는 국내 2200여개 학술지 가운데 인용색인(KCI·Korea Citation Index) 영향력 1위를 차지할 만큼 학문적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다. 환대산업은 관광과 마이스 등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서비스와 인프라 등이 복잡하게 결합된 융·복합산업이기 때문에 학계와 업계는 물론 정부도 함께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증연구가 결국 정책의 방향과 제도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누구와도 융합할 수 있으며, 유사 학회와도 선의의 경쟁과 협업을 주도할 수 있는 열린 학회로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학문적으로는 국제무대에서 신인도를 높이는 데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유정우 한경닷컴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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