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나를 바라보는 것 같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사진)가 남녀 프로골퍼를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시즌에 4개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중압감을 이같이 토로했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 3승을 거둔 박인비는 브리티시여자오픈(8월1~4일·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스올드코스)에 출전하기 위해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박인비는 출국에 앞서 열린 미국 LPGA와의 인터뷰에서 “마치 온 세상이 나를 쳐다보는 것 같은 중압감에 익숙해지려고 노력 중”이라며 “지난달 US여자오픈에서 아주 좋은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골프 코스에서 중압감을 잘 풀어내 우승했고 덕분에 브리티시오픈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대한 주위의 기대에도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박인비는 “만약 올 시즌 더 이상 우승하지 못한다 해도 올 시즌에 굉장히 만족한다”며 “더 많은 우승, 더 많은 메이저 우승을 원한다면 내가 너무 탐욕스러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완 미국 LPGA 커미셔너도 “박인비가 엄청난 관심 속에서 균형 잡기를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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