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 형 타석부터 긴장하고 던진 게 약 됐다"
“상대편 첫 타자로 추신수 형이 나올 때부터 어느 때보다 더 신중하고 강하게 던졌습니다. 그랬더니 경기 내내 집중해서 빠르고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었습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와 첫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타선이 침묵한 신시내티를 누르고 시즌 9승을 올렸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20번째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만 허용하고 1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류현진은 3-1로 앞선 7회말 공격에서 대타 제리 헤어스턴으로 교체됐다. 팀이 7회 말 1점을 보태 4-1로 승리, 류현진은 후반기 2연승과 함께 시즌 9승(3패)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3.25에서 3.14로 줄었다.
○삼진 9개…메이저리그 통산 105개
류현진은 이날 삼진 쇼를 펼치며 ‘닥터K’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5회 두 번째 타자부터 6회 두 번째 타자까지 4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이날 모두 삼진 9개를 잡았다. 지난 5월1일 콜로라도전(12개)에 이어 한 경기에서 두 번째로 많은 탈삼진이다. 류현진의 시즌 탈삼진 수는 105개로 불었다.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 위력이 더해져 류현진은 이날 땅볼 11개, 뜬공 1개로 상대 타선을 쉽게 제압했다.
류현진은 추신수와 첫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역대 15번째로 벌어진 한국인 투수와 타자 대결에서 추신수를 2타수 무안타로 막았다. 그는 1회 접전 끝에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을 던져 1루 땅볼로 잡았다. 6회에도 원바운드로 떨어지는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국인 맞대결서 판정승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맞대결이 펼쳐진 이날 다저스타디움에는 많은 한인이 찾아와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경기장을 찾은 가수 싸이와 배우 송승헌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류현진은 “컨디션이 아주 좋았는데 첫 타자로 나온 신수 형 때부터 경기 내내 빠르고 힘있는 공이 나왔다”며 “직구 힘이 좋다 보니 변화구도 낮게 잘 제구돼 편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53㎞. “많은 한인 팬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기쁘다”는 류현진은 “그래도 홈에서 추신수 형과 처음 상대하는 경기라 아주 긴장했다”고 털어놓으며 “많은 한인 팬의 응원이 힘이 됐다”고 했다.
류현진의 국가대표팀 선배인 추신수는 “류현진이 완전히 경기를 지배했다”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어떤 팀에 가도 2, 3선발은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후배의 호투를 극찬했다. 추신수는 “첫 타석에 나갔을 때 (류)현진이가 마운드에 서 있는 상황이 감동이었다”고 당시의 벅찬 심정을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투·타 대결이 벌어진 것은 2010년 7월30일 추신수(당시 클리블랜드)와 박찬호(당시 뉴욕 양키스)가 맞붙은 이후 1094일 만이다. 추신수는 한국인 투수를 상대로 통산 10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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