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때문에…대창·서원, 파생상품 100억 이상 손실…주가 급락

입력 2013-07-28 17:01   수정 2013-07-28 23:02

동가공업체인 대창서원 주가가 원자재 파생상품 거래로 100억원 넘는 손실을 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지난 6월 ‘버냉키 출구전략’ 우려로 구리 가격이 급락하고, 달러 강세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손실 폭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대창은 지난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선물환 및 원자재 선물 거래로 141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자기자본 대비 7.5%에 해당한 액수다.

회사 관계자는 “환율 및 원자재 가격변동의 위험을 회피하고자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했으나 예상치 못한 환율 급등과 구리 가격 하락에 손실이 커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6월30일까지 실제 평가손실액은 73억원이며, 나머지는 미실현분으로 결산기 구리가격 시세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같은 소식에 대창 주가는 전날보다 10.83% 급락한 107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서원 역시 비철금속 구리선물 및 원·달러 선도거래(미리 약정한 가격으로 미래 일정 시점에 주고받기로 하는 거래)에서 177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서원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 차원에서 비철금속 구리선물거래(LME)를 했고, 수출입 외환거래도 원·달러 선도거래를 하고 있다”며 “6월 버냉키 쇼크에 따른 예상치 못한 구리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손실로 이어진 탓”이라고 말했다. 자기자본 대비 12.17%에 해당돼 이날 서원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올 들어 구리가격은 중국 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약세였다가 두 회사의 결산시점인 지난 6월25일 최저점까지 주저앉게 되면서 손실폭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 달러 강세 현상은 유지될 것이나 글로벌 경기회복세로 상쇄효과를 보면서 구리가격의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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