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STX 법정관리에 위축…'원금손실' 경험하자 짐 싸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채권 시장에서 짐을 싸고 있다. 주로 금리가 높은 회사채에 투자하다가 원금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하는 일이 잇따르자 뭉칫돈을 넣는 게 두려워져서다.
지난해 시장을 뜨겁게 달군 장기 국고채 매수 열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채권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금리의 가파른 상승으로 투자원금을 까먹는 불쾌한 경험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절세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물가연동국고채(이하 물가채) 역시 물가가 안정되면서 매력을 잃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채권 순매수(장외거래 기준) 금액은 지난 2분기 4440억원으로 나타났다. 5분기 연속 감소세다.
물가연동국고채와 장기 국고채를 포함하는 국채는 손해를 보고 증권사에 되판 금액이 오히려 더 많았다. 지난 4~6월 15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해 3분기에만 6840억원, 연간 1조9200억원을 순매수하며 국채 투자 붐을 일으켰던 것과 대조적이다.
개인들을 대상으로 채권영업을 하는 증권사들도 울상이다. 우리투자증권 채권상품팀 관계자는 “개인들은 남들이 좋다고 해야 사는 경향이 있는데 많은 투자자가 손해를 입은 채 물려 있다는 소식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채권도 상당한 원금손실을 볼 수 있다는 불쾌한 경험은 개인투자자를 시장에서 내모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가장 파급효과가 컸던 ‘신용사건’은 웅진홀딩스와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이다. 서민금융기관과 개인들이 투자자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두 회사는 각각 지난해 9월과 올 6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두 회사의 법정관리 신청이 개인투자자의 회사채 투자를 위축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국고채 투자 손실도 적지 않았다. 액면금액 1만원, 표면금리 연 3.0%짜리 국고채 30년물이 대표적이다. 2012년 9월 최초 발행 당시 기관투자가 거래가격(민평가격)이 9731원이었는데 지난 25일 기준 8596원으로 10% 넘게 급락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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