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특화 전략 먹혀…KTB PE는 '고배'
▶마켓인사이트 7월28일 오전 11시10분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이 이끄는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가 올 상반기 PEF 펀딩(자금 모집) 시장을 싹쓸이했다. 반면 토종 PEF의 ‘원조’로 꼽히는 KTB프라이빗에쿼티(PE)는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23일 1조원 안팎의 국민연금 자금을 운용할 7개 PE 가운데 하나로 선정돼 1000억원 안팎을 출자받게 됐다. 이에 따라 스카이레이크는 작년 말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5건의 PEF 펀딩 경쟁에서 ‘올킬’(all kill·상대를 모두 없앤다는 뜻의 게임 용어)하며 27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스카이레이크가 이룬 ‘올킬’의 출발점은 작년 말 우정사업본부가 실시한 위탁운용사 모집이었다. 75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PEF(투자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고 자금을 모집하는 PEF) 운용사 선정 심사 결과 스카이레이크 홀로 낙점받은 것. 스틱인베스트먼트, 칸서스자산운용, KTB PE 등 운용 규모나 업력 등에서 우위에 있는 PEF들을 제쳤다. 이후 지난 2월 군인공제회가 선정한 4곳의 블라인드 PEF에도 스틱, H&Q AP코리아, 칸서스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5월에는 지방행정공제회가 실시한 입찰에서 1위를 차지해 가장 많은 400억원을 받았으며, 최근 전문건설공제회가 진행한 입찰에서도 단독으로 300억원을 약정받았다.
연기금들이 스카이레이크를 선호하는 것은 ‘선택과 집중’을 골자로 하는 스카이레이크의 투자전략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스카이레이크는 투자 대상을 정보기술(IT) 또는 IT 유관기업으로 한정하고 있다. 한 연기금 대체투자팀 관계자는 “스카이레이크는 대규모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딜보다는 100억~1000억원 안팎의 IT 분야에 집중한다”며 “그러다 보니 IT분야에서 투자를 유치하려는 기업들이 스카이레이크를 먼저 찾는 등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른바 ‘진대제 효과’도 스카이레이크의 돌풍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진 대표는 연기금으로부터 심사를 받을 때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다른 주요 PEF는 상무나 전무급의 대표 펀드매니저가 맡는 경우가 많다. IB업계 관계자는 “진 대표는 소규모 프로젝트 펀드로 시작해 직접 바닥을 훑으며 자금을 모집해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평가 했다.
스카이레이크와 달리 KTB PE는 펀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5월 행정공제회가 진행한 블라인드 펀드 출자 입찰에서 떨어진 데 이어 최근 국민연금 입찰에서도 쓴맛을 봤다. 특히 국민연금 입찰에선 블라인드 펀드 부문에 응모한 펀드 운용사 8곳 중 6곳이 합격한 1차 관문도 통과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업계에선 KTB PE가 연기금 펀딩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LG실트론 투자 실패’를 꼽는다. KTB PE는 2007년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4600억원가량을 투자받은 뒤 이 돈으로 보고펀드와 함께 LG실트론 지분 49%를 인수했다. 2012~2013년께 LG실트론을 상장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지만, 태양광 업황이 침체되면서 상장은 ‘먼 훗날 얘기’가 됐다. 거액을 물리게 된 연기금들이 이때부터 KTB PE를 멀리하기 시작했다는 게 PE 업계의 설명이다.
고경봉/하수정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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