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증 치료제 시장 커질 수 있을까?

입력 2013-07-28 17:21   수정 2013-07-2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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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등 잇달아 시장 진출…마케팅 성공 여부가 관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최근 잇달아 조루증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조루증 치료제는 의약품 가운데 가장 마케팅이 어려운 품목으로 꼽힌다.

2009년 한국 얀센이 세계 최초의 조루증 치료제 ‘프릴리즈’를 국내에 선보인 지 1년여 만에 철수한 것도 남성들의 심리를 파고드는 게 여의치 않아서다. 그렇지만 최근 동아ST 종근당 JW중외제약 등 비뇨기과에 강한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조루증 치료제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얀센의 프릴리즈 판권을 인수한 메나리니가 최근 국내 시장에서 마케팅을 재개하면서 국내사와 다국적사 간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조루증 치료제 시장 공략이 가능해진 것은 올초 코스닥업체인 씨티씨바이오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조루증 치료제 개량신약 허가를 획득하면서다.

씨티씨바이오의 조루증 치료제 개발 단계부터 자금을 투입, 국내 판권을 확보한 휴온스 진양제약 동국제약 등은 각각 동아ST 종근당 JW중외제약에 판권을 재차 넘겼다. 자체적으로 영업이 여의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비뇨기 관련 영업력이 강한 상위 제약사에 판권을 넘긴 것이다.

판권을 확보한 제약사들은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제네릭(복제약)이 거둔 성공 신화를 조루증 치료제로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지난해 5월 화이자의 ‘비아그라’ 특허가 풀려 국내 업체들의 제네릭 출시가 가능해졌고 1년여 만에 한미약품이 월 처방액 8억원대를 기록하며 오리지널 비아그라를 제쳤다.

이를 지켜본 업체들은 조루증과 발기부전 치료제를 묶은 패키지 전략으로 ‘해피드러그’ 시장에서의 열세를 만회한다는 구상이다. 30㎎이 1만원인 다국적 제약사 제품에 비해 절반가량인 가격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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