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산업구조 '한국처럼' 급변…유화·IT 수출 '먹구름'

입력 2013-07-28 17:25   수정 2013-07-29 03:27

현대경제硏 "충격완화 대책 필요"


중국의 교역구조 변화가 한국의 중국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8일 ‘중국의 경제구조 변화와 한국의 수출산업’ 보고서에서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가공무역 축소에 따라 중간재 수입이 감소하고 중국의 수출 경쟁력은 개선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한국에서 수입하는 제품 중 중간재 비중은 2000년 84.9%에서 2012년 72.4%로 12.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 등 최종재 수입 비중은 이 기간 14.7%에서 26.9%로 12.2%포인트 높아졌다.

보고서는 이런 추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세계 수출 구조가 기존 경공업 중심에서 중화학공업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데다 가공 단계별로도 부가가치가 높은 부품 및 자본재 비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중간재를 국산화하면 중국 수출과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의 석유화학, 정보기술(IT), 전기기계 산업은 큰 폭의 수출 둔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 5년(2008~2012년)간 한국의 산업별 중국 수출 비중(연평균)은 정밀기기(55%)가 가장 높았으며 석유화학 및 전기기계(각각 31%), IT(29%), 일반기계(25%)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중국 교역구조가 한국과 비슷한 방향으로 바뀌면서 세계 시장에서 한·중 간 수출 경쟁도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 수출 주력 산업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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