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주변 시세보다 20% 안팎 저렴 예상
LG·롯데그룹 등 대기업 입주…주택수요 풍부
“서울 서북지역 분양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으로 봐서는 내달 신규 분양될 아파트 분양권에는 몇 천만원의 웃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서울 내발산동 오성공인)
서울지역 마지막 택지지구로 꼽히는 서울 마곡지구의 첫 아파트 분양이 내달로 다가오면서 수요자들의 반응이 달아오르고 있다. 한강 주변 신주거지라는 입지여건에 분양가도 주변보다 낮게 책정돼 당첨될 경우 적잖은 시세차익을 생길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택지지구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돼 ‘일자리를 확보한 자족도시’라는 점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SH공사가 공공분양 첫 시작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달 말쯤 마곡지구에서 9개 단지, 2854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한다. 민간 건설사가 아닌 공공분양 주택이어서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될 전망이다. 주택 크기별 가구 수는 전용 59㎡ 80가구, 84㎡ 1510가구, 114㎡ 1264가구 등이다. 시공은 포스코건설 경남기업 한화건설 풍림산업이 맡는다.
주택업계는 내달 첫 분양단지의 청약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직 분양가가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SH공사 관계자는 “주변 시세의 75~85% 선에서 책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발산동 A공인 관계자는 “SH공사는 2011년 3.3㎡당 1300만원 이하로 책정하겠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지금은 당시보다 주변 집값이 떨어졌기 때문에 분양가는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전용 84㎡의 분양가가 4억원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마곡지구 인근 ‘우장산 힐스테이트’의 같은 크기 아파트 현재 매매시세가 5억~5억5000만원 수준이다. 서울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예정)과 공항철도 마곡역(예정)이 가까운 7단지는 웃돈이 최대 1억원까지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6월 일반분양에 앞서 특별분양 대상자에게 마곡지구 희망단지를 접수한 결과 7단지 전용 84㎡는 178가구 모집에 223명이 몰렸다. 따라서 7단지 일반수요자는 114㎡ 이외에는 분양기회가 없다.
이렇다 보니 불법으로 청약통장 불법매매 거래까지 생겨나고 있다. 당첨 확률이 높은 ‘무주택 1순위 통장’을 사들여 당첨된 후 웃돈을 얹어 되팔수 있기 때문이다. 택지지구 내 원주민에게 주어지는 특별분양 딱지(입주권)도 음성적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마곡지구 내 B공인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마곡·발산지구 청약통장 불법거래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지만 적발하기가 쉽지않다”고 말했다.
○주변 지역 들썩…급매물 소진
마곡지구가 기본적 입지조건 이외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이곳에는 LG컨소시엄을 비롯 롯데컨소시엄, 코오롱컨소시엄, 이랜드컨소시엄, 이화의료원, 대우조선해양 등 다양한 기업이 2015년부터 입주할 예정이다. 이로써 상주인구가 크게 늘어 주택의 매매·임대수요도 풍부해질 것으로 현지 중개업소들은 보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SH공사가 공급한 장기전세아파트(859가구)는 평균 6.8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마곡지구 일반분양이 가까워지자 주변지역 집값도 꿈틀대고 있다. ‘마곡 수명산파크’의 경우 최근 급매물이 모두 소진되고 매매가격 하락세도 멈췄다. 마곡 수명산파크 3단지의 김용직 오성공인 대표는 “마곡지구 청약열기가 높아져 당첨 가능성이 낮아지다 보니 수명산파크 매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SH공사는 첫 공급되는 물량의 상당수가 중대형이어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는 잘 팔리겠지만, 전용 114㎡형이 1200여가구여서 자칫 청약미달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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