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3~4월은 여름 과일의 개화기다. 올해는 특히 이 시기에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날이 많아 냉해 피해를 본 과일 들이 많았다. 복숭아, 자두, 포도 등의 대표적 산지인 김천, 의성, 영천, 경산 지역은 이시기 냉해 피해를 입어 수확철인 6월 말부터 전년의 30~40% 가량 밖에 물량이 나오지 않았고 그마저도 씨알의 굵기가 작아 도매가격 기준으로 가격이 10~40% 가량 오르기도 했다.
29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실세로 복숭아, 자두, 포도 등의 전주 평균 경락가격은 복숭아 천도(10키로 상자/상)가 23.5%, 자두 대석(10키로 상자/상)이 37%, 포도 거봉(2키로 상자/상)이 23.6% 가량 전년 대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 해 6월 17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장마로 수도권 경기 북부, 강원도 산간지방을 중심으로 상추, 열무 등 잎 채소류가 비 피해를 많이 받은 반면 이 지역 과일들은 비 피해를 받지 않아 전주 대비 시세는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장마는 장마기간 비가 오진 않아 ‘마른 장마’라고도 불리고 폭우가 쏟아지는 중부와 달리 다른 지방은 비가 내리지 않고 폭염이 이어져 ‘반쪽 장마’라고도 불리고 있다.
이렇듯 장마철 신선식품을 안정적인 가격으로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롯데마트는 7월 7일부터 신선식품 MD(상품기획자)를 중심으로 전국의 산지를 돌아다니며, 비 피해와 작황상태를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경북 영천의 복숭아 농장과 김천의 자두 농장을 직접 확인한 이성융 롯데마트 과일 MD(상품기획자)는 "영천과 김천의 경우 지리적인 특성과 이번 ‘반쪽 장마’의 특성으로 비 피해는 거의 없어 다행"이라며 "대신 무덥고 가문 날씨가 지속되면 과일의 당도가 떨어질 수 있어 수확시기를 잘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냉해로 인해 힘들었던 과일 재배 농가는 ‘반쪽 장마’로 인해 한시름 놓은 셈이다.
롯데마트에서는 오는 1일부터 일주일간 여름 대표과일을 모아 시세보다 15~20% 가량 저렴하게 전점에서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김천, 의성, 경산 등에서 수확한 ‘왕자두(1kg/팩)’을 5900원에, ‘자이언트 거봉(2kg/박스)’를 1만4000원에 판매하며 영천과 경산에서 난 ‘햇 복숭아(4.5kg/박스)’는 4일까지 전점에서 1만박스 한정으로 1만5000원에 판매한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8월 2일까지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전국에 비가 오는 날이 많고 3~4일은 주로 중부지방 중심으로 비가 온다고 밝혀 앞으로도 여름 대표 과일의 비 피해는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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