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삼성전자, “우려 커질 것” vs "걱정 이르다“…전망 엇갈려

입력 2013-07-2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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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대한 '희망'과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29일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스마트폰 우려가 커질 것"이란 의견과 "걱정 하기엔 이르다"는 목소리를 동시에 내놨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와 51% 증가한 57조4600억원과 9조5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3.1%에서 16.6%로 높아졌다.

올 상반기 유럽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의 관심은 '스마트폰 성장 둔화'에 쏠렸다.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 부문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35조54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조2800억원으로 3% 줄었다. 신제품 출시와 연구개발(R&D), 유통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이익이 감소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갤럭시S4 판매량이 실적 추정치를 밑돈 주요인"이라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8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낮췄다.

반면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 초부터 다양한 중저가모델을 출하할 예정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출하 물량은 시장 성장을 웃도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쪽에서는 반도체가 스마트폰 성장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이 견인했다”며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세가 지속돼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 역시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확대로 IM사업부의 영업이익 증가는 제한적이겠지만 메모리 호조를 바탕으로 반도체 사업부의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24조원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도 실적 우려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반도체 13조원, 디스플레이 6조5000억원을 포함해 총 24조원의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사상 최대 투자금액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 메모리에 약 2조원 내외가 투자된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메모리 투자는 5조원 후반에서 6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설비투자가 과연 계획대로 집행될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또 "실제 결과와 상관없이 메모리 수급을 걱정하는 시장의 우려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설비투자 확대는 산업 전체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이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과 전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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