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형저축 첫날 가입자 '꽝'

입력 2013-07-29 17:10   수정 2013-07-29 22:37

금리상승 전망 … 매력 없어


“지난 3월과는 달리 재형저축에 가입하겠다는 고객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29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지점. 지난 3월6일 재형저축을 출시한 지 하루 만에 50여개 계좌를 유치했던 이 지점은 이날 출시한 신(新) 재형저축을 한 건도 팔지 못했다. 새로운 재형저축은 기존 재형저축의 단점을 보완해 7년간 높은 수준의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9개 은행이 이날 일제히 출시했다. 신 재형저축도 기존 재형저축과 같이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나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개인사업자가 가입할 수 있다. 가입기간이 7년을 넘으면 이자·배당소득에 세금을 물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가입한도는 연간 1200만원(분기당 300만원)이다.

기존 재형저축은 연 4% 중반대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지만 3년만 고정금리를 지급하고 이후 4년간은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구조였다. 높은 금리 탓에 출시 첫날부터 주요 은행이 하루 만에 1만~4만개의 계좌를 유치하는 등 광풍이 불었다. 그러나 은행들이 4년째부터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부각되면서 이후 인기가 식었다. 때문에 신 재형저축은 기존 상품보다 금리를 1%포인트가량 낮춘 대신 7년간 고정금리를 지급하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신 재형저축은 그럼에도 기존 상품보다 더 금융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는 모습이다. 시중은행의 대부분 지점은 이날 신 재형저축을 한 건도 유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A은행 관계자는 “신 재형저축이 기존 상품보다 금리가 낮은데다 앞으로 시중금리가 더 올라갈 것이란 예상이 많아지면서 ‘금리 메리트’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반 저축상품의 금리가 재형저축 금리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는 말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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