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탓 '기업 주치의' 찾는 中企 늘었다…금융·기술·경영 등 각 분야 전문가 '협진' 20% 증가

입력 2013-07-29 17:14   수정 2013-07-31 14:08

현장 르포

금융·기술·경영 등 각 분야 전문가 '협진' 20% 증가
환부진찰 후 처방까지…연간 800개 기업 치료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린 지난 25일 오후. 구미산업단지에 있는 전자부품업체 세라씰(사장 김종배)에 ‘기업주치의’ 네 명이 들어섰다.

김종배 세라씰 사장은 이들을 ‘의사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주치의들은 기술 경영 등 각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전문가다. 회사를 진단하고 문제를 고쳐 경영난을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압축기에 들어가는 부품(절연밀봉단자)을 만드는 세라씰은 2007년 창업해 5년간 기술 개발에만 매달리느라 위기를 겪었다. 자금은 바닥나고 외국 선발기업의 특허를 피하는 방안을 찾지 못해 곤란을 겪었다.

김 사장은 “컨설팅에 대한 신뢰가 없었으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난해 초 구미주치의센터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금융·기술·경영 분야 주치의들은 이 회사를 상대로 협진에 들어갔다. 우선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금융주치의가 발벗고 나섰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업은행 등을 연결해줬다. 기술적인 애로사항을 풀기 위해 러시아의 전문가들과도 연결해줬다.

김 사장은 “주치의들의 도움으로 은행에서 1억원을 대출받아 자금난을 덜었고 해외 특허를 피하기 위한 디자인과 기술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말에는 중국에 고압밀봉단자 제조설비 수출 계약을 맺었고, 현재는 일본 기업과 수출 협상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공박막코팅 장비업체인 석원은 주치의센터에서 제품 품질과 연구개발은 물론 인사조직과 마케팅에 대한 지원도 받았다. 이종윤 석원 사장은 “평소 종업원 간에 벽이 있어 의사소통이 잘 안 됐는데 기업주치의센터 컨설팅을 받은 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사홍 구미기업주치의센터장은 “팀 단위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공동으로 해결책을 강구하는 현장중심형 협진시스템”이라며 “말로만 하는 컨설팅이 아니라 환부를 정확히 진찰하고 처방을 내린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의 타지역 진출 및 해외공장 건설 등으로 구미산업단지 일부가 공동화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도약해 이 자리를 메울 수 있도록 성장 사다리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센터 관계자는 “불황여파로 주치의센터를 찾는 중소기업이 평소보다 20~3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진기우 산업단지공단 경쟁력서비스본부장은 “기업에 대한 일시적 코칭이 아니라 중장기적 밀착 지원을 통해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기업주치의센터는 금융과 기술 마케팅 지원 업무만 하는 것은 아니다. 최고경영자 및 직원 교육 훈련에도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 경영자나 직원 모두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구미 기업주치의센터는 격주 월요일 저녁 ‘창조혁신시대 최고경영자의 역량 강화와 리더십 함양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창의적이고 합리적인 문제해결 방안을 배우고 교류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내기 위한 활동이다. ‘창조혁신리더 1만명 육성’을 목표로 체계적인 직원 교육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구미=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

■기업주치의센터
금융 기술 경영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팀을 꾸려 무료로 기업에 필요한 컨설팅을 하는 곳이 다. 구미, 반월, 시화, 창원, 광주 산업단지에 한 곳씩 4개가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11년 5월부터 한국산업단지공단 기업은행과 함께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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