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이 불여일견' 체험학습 어디로 갈까?

입력 2013-07-30 13:40   수정 2013-07-30 14:02


장마가 끝이나고 다시 무더위가 찾아왔다. 부쩍 좋아진 날씨에 아이들은 밖으로 나가 놀 기회만 노린다. 옛말에도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다. 책으로 얻는 지식도 훌륭하지만, 직접 보고 경험한 것이 더 기억에 오래 남기 마련이다. 취학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방학을 이용하여 배움이 있는 가족나들이를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

◆ 서울 근교 당일코스 나들이

용인에 있는 한국민속촌은 우리 조상들의 생활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야외 민속 박물관이다. 각 지방의 전통 가옥을 비롯해 옛생활과 문화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양반가와 장터, 관아, 대장간, 물레방아 등이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인천의 차이나타운은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면서 중국인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여 만들어진 지역이다. 주변에 중국과 일본, 서양 여러나라의 영사관과 근대 건축물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어 개항기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소중한 체험학습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한중문화관을 비롯해 개항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과 전시관, 자유공원들의 명소가 있다.

서울 암사동에 위치한 선사주거지는 약 6천년 전 신석기 시대에 한강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집터 유적지이다. 여러 차례의 발굴을 거쳐 당시의 생활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발견되어 전시되어 있으며, 빗살무늬토기와 간석기, 선사시대의 움집 등 우리나라의 신석기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적지이다.

◆ 가족여행 겸 지역 탐방 코스


안동 하회마을은 600년 동안 대대로 풍산 류씨가 살아온 마을로, 조선시대의 사회 구조와 유교적 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다. 유네스코에서도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여 2010년에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하였다. 하회마을에는 우리나라 전통 생활 문화와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는 가옥들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현재도 약 150여 가구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전남 순천에 위치한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전통문화를 지키면서 주민들이 직접 살고 있는 읍성이다. 읍성이란 옛날 지방의 주요 고을을 둘러싼 성으로, 백성을 보호하고 행정의 기능을 맡았던 곳이다. 낙안읍성에는 성곽을 비롯해 조선시대의 관아와 민가, 그리고 우리나라 전통의 아름다운 민속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다.

경주는 삼국을 통일했던 신라의 수도로,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중한 문화유산들과 천 년이 넘는 세월을 견딘 수많은 유적지가 남아있다.

‘다보탑’과 ‘석가탑’이 있는 불국사와 석굴암, 그리고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인 ‘첨성대’도 볼 수 있다. 경주는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학생들도 체험학습과 수학여행으로 자주 찾는 도시이기도 하다.

강민구 푸르넷 공부방 차장은 “체험학습지를 잘 선정하면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와 조선시대, 개항기까지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둘러보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낼 수 있는 배움이 있는 나들이가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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