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미분양 고르는 법…개발호재·대중교통 파악…1000가구 이상 대형…'브랜드' 아파트 선택을

입력 2013-07-30 15:34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나 입주를 앞둔 미분양 아파트라고 모두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입지와 분양가 등 상품성이 나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 침체로 일시적인 미분양 아파트도 많아서다. 잘만 고르면 흙 속에 숨겨진 ‘진주’를 찾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실수요자라면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도 내 집 마련의 기회로 활용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아파트 구입에 앞서 단지 입지와 주변 환경, 교통 편의성 등을 가장 먼저 살펴보라고 말한다. 입지가 좋은 곳은 주택시장 상황이 호전되면 집값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기업 이전이 예정돼 있는 등 대형 개발 호재가 있다면 더욱 좋다.

입주한 지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아파트들이나 계약률이 60~70% 이상 되는 단지도 매입 환경이 좋은 곳으로 꼽힌다.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나 대형 건설사들이 지은 이른바 ‘브랜드’ 아파트를 계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가격 하락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가장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부분은 역시 분양가다. 입주를 앞둔 미분양 주택은 대부분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거나 중대형이어서 안 팔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급적 가격 할인을 받아서 매입하는 게 좋다. 발코니 확장과 새시 무료 시공 등 서비스 품목도 살펴봐야 한다.

교통이 편리한 지하철 역세권에 있는 미분양 아파트는 임대사업 목적으로 구입하기에 좋다. 하지만 분양업체가 이야기하는 거리를 믿지 말고 직접 지하철 역에서부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봐야 한다. 인근 중개업소를 찾아 주변 시세를 알아보는 것도 필수다.

특히 기존 주택들이 급매물로 쏟아진다면 집값 하락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구입을 재검토해야 한다. 재개발과 재건축 단지의 경우 조합원 분양분이 층이나 방향이 좋은 것은 물론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 등을 공짜로 주는 등 일반 분양분보다 더 조건이 좋다.

미분양 아파트는 원하는 동과 호수를 고를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분양업체 입장에서는 로열층은 언제든 팔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저층을 먼저 팔려고 한다. 인기가 많은 로열층은 나중에라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특정 동과 호수가 아니면 안 된다”고 못박는 게 좋다. 예를 들어 “꼭 계약을 하고 싶은데 10층 이상이 아니면 안 되겠다”고 한 뒤 하루 이틀 기다려보는 것도 요령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입주를 앞둔 알짜 미분양 아파트를 찾으려면 꼼꼼한 현지 분석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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