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잔존가치 국산·수입 격차 줄었다···왜?

입력 2013-07-30 15:40   수정 2013-07-30 15:50

3년 된 중고 중형세단 감가율 비교해보니···



중고차 시장에서 수입차는 흔히 국산차보다 가격 하락폭이 더 큰 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산차와 수입차의 잔존가치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에 따르면 2010년식 국산 및 수입 중형차의 감가율(7월 시세 기준)을 비교한 결과, 잔존가치 상위 10위 내에 국산차와 수입차가 각각 5개 차종이 올랐다. 중고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3년 지난 중형 세단을 비교한 것.

잔존가치란 신차를 구입한 소비자가 일정기간이 지난 후 차를 되팔 때 받을 수 있는 가격이다. 감가율이 낮을수록 잔존가치가 높을수록 제값을 받았다는 뜻이다.

차종별로 보면 기아차 K5(2.0 프레스티지 기본형·감가율 26.78%)가 가장 낮은 감가율을 기록, 중고차 시장에서 신차 대비 가격이 가장 적게 떨어지는 모델로 조사됐다.

K5 다음으로 감가율이 낮은 모델은 신차 시장에서 판매 1위(수입차 기준)인 BMW 520d였다. 현대차 YF쏘나타, 폭스바겐 파사트, 르노삼성 SM5, 벤츠 E300 등 전통적인 인기 세단은 중고차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모델로 꼽혔다.

임민경 SK엔카 홍보팀장은 "감가율이 낮은 상위 10위 내 국산과 수입이 반반씩 포진한 것은 국산 중형차와 수입차 간의 경쟁이 치열해졌음을 의미한다"며 "수입차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수입 중고차도 가격 하락폭이 예전보다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중고차 업계는 국산차가 경기 침체로 판매가 부진한 반면, 수입차 인기는 높아지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국산과 수입차 사이의 감가율 차이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고 신차 판매도 활발히 이뤄지면서 수입차의 잔존가치가 국산차와 비슷해진 것"이라며 "중고차 시장에서 수입차를 찾는 소비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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