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기름 넣고…실적으로 시동 걸고…엔저 뚫고 가속 페달
한국 증시의 양대 축인 자동차주와 정보기술(IT)주 주가에 희비가 갈리고 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삼성전자, SK하이닉스)을 내면서도 IT주 주가가 이달 들어 제자리를 맴돈 사이 자동차주가 일제히 약진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데다,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 엔 강세로 돌아서는 등 각종 악재가 약해진 점도 한몫했다.
○질주하는 ‘자동차주’
30일 코스피지수는 0.90% 상승한 1917.05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3.26%) 기아차(3.10%) 현대모비스(4.52%) 등 자동차주 3인방이 지난 17일 이후 코스피지수를 가장 크게 밀어올리는 주역이었다. 7거래일 연속 매수세(930억원 순매수)를 이어간 외국인은 이날도 현대차(367억원) 기아차(488억원) 현대모비스(475억원) 등 자동차주를 순매수했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체들이 올 하반기 환율요인 개선 등으로 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주가가 상승세”라고 말했다.
완성차업체 주가 강세는 부품주로도 번졌다. 이날 만도는 1.68%, 현대위아는 0.90%, 평화정공은 2.83% 올랐다. 한국타이어(3.16%) 넥센타이어(1.73%) 금호타이어(2.67%) 등 타이어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등의 신차 생산 기대로 부품주까지 상승세가 확산됐다”고 말했다.
IT주는 그리 강한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삼성전자(0.55%)와 SK하이닉스(0.37%)는 이날 소폭 상승했다. LG전자는 보합을 기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포화와 반도체 시장 경쟁격화 우려 등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각각 3.87%와 13.14% 하락했다.
○상반기 줄악재가 오히려 보약
증시 전문가들은 상반기 자동차주의 발목을 잡았던 각종 대형 악재가 해소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주가도 내릴 만큼 내려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최근 시황에선 자동차주 만한 대안을 찾기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3분기부터 올 4월까진 연비 이슈, 엔저 충격, 노사갈등, 임금부담 등 악재의 연속이었다”면서도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고 엔·달러 환율이 100엔 밑으로 내려가는 등 자동차주의 앞을 막던 장애물들의 높이가 낮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7배로 도요타(11.1배) GM(10.7배) 등 경쟁업체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점이 외국인투자자의 시선을 끈 듯하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주가 단기적으론 상승 여지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노사문제와 현대·기아차의 중장기 발전전략 제시 여부 같은 변수가 많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자동차주의 회복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듯하다”고 말했다.
김동욱/윤희은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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