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여성들의 외유내강(外柔內剛) 건강관리법은?

입력 2013-07-31 08:40  


[김희운 기자] 여름이 되면 평소보다 많은 여성들이 비뇨기 및 자궁질환을 겪는다. 유독 여름철에 여성 질환 환자들이 급증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노출의 계절 여름이 되면 날씬한 몸매로 비키니를 입고자 하는 여성 대부분이 단시간에 살을 빼기 위해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음식 섭취량을 급격히 줄이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난소에 영양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생리불순이 생길 수 있다.

고온다습한 기후와 물놀이 등으로 인해 습기가 많을 때 생기는 곰팡이 균에 의한 여러 형태의 질염이나 자궁질환이 발생할 확률도 높다. 여름철이면 점점 짧아지는 여성들의 하의패션과 과도한 냉방기 사용 및 차가운 음식 섭취도 한 몫 한다.

급격히 체열이 내려가 차가워진 자궁으로 인해 자궁 내 독소가 많아지면 자궁근종과 같은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자궁근종은 자궁질병 중 가장 흔한 것으로 자궁에 생기는 혹을 말한다.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가임 연령인 30~45세에 많이 생긴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임여성의 약 40~50%가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4년간 21%나 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청소년이나 20대의 젊은 미혼여성에게도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경희기린한의원 김택 원장은 “여름철 자궁근종과 같은 여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을 기르는 것이 자궁건강을 위해 첫 번째 실천이다”라며 “우선 에어컨이 켜진 사무실에서는 담요를 덮어 배를 따뜻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택 원장은 “수박을 차게 먹거나 아이스크림, 빙수 등의 차가운 음식도 너무 많이 먹는 것은 가급적 자제할 것을 권한다. 야채나 채소를 먹을 때에도 되도록 익힌 상태로 먹는 것이 자궁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여 조언했다.

그러나 이러한 예방에도 불구하고 소리 없이 찾아오는 자궁근종을 피하지 못한 경우도 있을 터. 자궁근종은 뚜렷한 증상이 없고 있다 해도 일상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빈혈, 과다 생리, 소화불량, 신경과민성 등의 증상과 비슷해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로 인해 대부분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가 너무 늦게 발견돼 심한 자궁 손상으로 자궁을 아예 적출해야 하는 등 위급한 상황까지 가는 경우도 대단히 많다.

자궁근종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초음파보다는 MRI를 추천한다. MRI가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초음파보다 정확하므로 진단과 치료방향 설정,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자궁근종은 발견이 너무 늦거나 바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불임의 원인이 되거나 자궁적출수술까지 유발할 수 있다.

치료는 보통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수술과 자궁 전체를 들어내는 전자궁적출술을 많이 한다.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은 재발률이 높고 조기노화를 초래하여 여성의 평생건강에 좋지 않아 한방치료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한방치료는 여성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자궁근종의 합병증인 출혈, 피로, 다양한 빈혈합병증 등을 직접적으로 낫게 해 준다. 자궁의 정상적인 조직부분을 활성화시켜 냉해지고 굳어진 자궁이 정상적인 수축과 순환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또한 쌓인 어혈과 노폐물을 풀어줌으로써 자궁골반이 원활한 혈액순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자궁근종으로 인해 생긴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의 증상들을 개선해 자궁이 생리와 임신 등의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절하고 돕는다. 어쩔 수 없이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후라면 자궁근종의 합병증과 수술 후유증 치료 및 재발방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면 신체의 면역력이 떨어짐과 동시에 자궁의 면역력도 떨어질 수 있다. 평소 마인드 컨트롤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출처: 영화 ‘청바지 돌려입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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