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잡아라"…동부대우전자, 中 가전 시장 첫 진출

입력 2013-07-31 09:31  



동부대우전자가 동부그룹 일원이 된 이후 첫 해외 진출지로 중국을 선택했다. 세계 최대 시장이자 '프리미엄'(고가) 제품을 찾는 부유층이 어느 나라보다 많기 때문에 '메이드 인 코리아'(한국산) 라는 걸 앞세워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중국 대표 도시인 상해와 북경에 판매지사를 설립하고, 고급 백화점 위주로 입점을 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회사는 그동안 천진 지역에 전자레인지 생산기지만을 두고 있었고, 현지에서 제품을 판매하진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지난 몇년 간 전자제품 보급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지급하던 '보조금' 정책이 최근 끝났다"며 "이에 따라 보급형 제품들은 위축된 반면 고가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지금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중국산 저가 가전들과의 경쟁을 피하고 부유층을 공략하기 위해 상해 최대 번화가인 난징동로에 위치한 띠이(第一)백화점과 중국 최고 백화점으로 꼽히고 있는 파바이반(八佰伴)백화점에 우선 입점했다.

또 항주, 닝보 등 상해 주변 10개 도시의 가전 양판점에 전용매장을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북경 지역에서는 지난주부터 중국 최대 규모의 주거용품 판매점 'B&Q 차이나' 에 들어갔고, 다음달에는 중국 최대 가전양판점인 궈메이(國美)에 입점,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동부대우전자는 특히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 전량을 국내(전라도 광주)에서 만들고, 현지 업체들과는 차별화되는 제품으로 승부를 보겠단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선보인 벽걸이 드럼 세탁기 '미니'를 첨병으로 내세웠다. 벽에 고정시키는 형태의 이 제품은 공간 효율을 높여준다는 게 특징.

이달 초 중국 현지 유통업체와 1만대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출시 2주만에 1600대가 판매되는 등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부유층들에게 '세컨드 세탁기'로 인식되면서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3도어 대용량냉장고 '클라쎄'도 차별화된 구조와 고품격 디자인에 힘입어 상해 백화점 전 매장에 입점했다.

동부대우전자는 두 제품의 판매추이를 지켜본 뒤 중국 시장에 오븐 등 가전제품을 추가로 판매할 계획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중국의 구매력 급증과 산업구조 고도화 등 변화에 맞춰 현지 경쟁업체들과는 차별화된 한국산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백색가전시장은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과 소득 수준 증가에 힘입어 연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약 250조 원 규모의 거대시장으로 성장, 미국과 함께 세계 최대의 가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2월 동부그룹에 인수된 뒤, 4월 사명을 대우일렉트로닉스에서 동부대우전자로 바꾸고 새롭게 출범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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