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벤처 '돈 가뭄'…원천 기술 비상

입력 2013-07-31 16:43   수정 2013-07-31 22:07

올 투자 128억 역대 최저
대기업 자체개발 나서고
2차전지 불황 '직격탄'



마켓인사이트 7월30일 오전 6시17분

소재 분야 벤처기업들의 자금줄이 마르고 있다.

31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벤처펀드(모태펀드의 자펀드)가 소재산업에 속한 벤처기업에 투자한 자금은 128억원(8건)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07억원이 투자된 셈이다. 소재벤처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액수다.

소재벤처 투자는 2008년 350억원(17건)을 시작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2009년 677억원(27건), 2010년 768억원(26건)을 나타냈고 2011년에는 1180억원(31건)으로 ‘투자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2012년 투자금이 569억원(29건)으로 반토막 난 뒤 올해 들어 최악의 투자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소재기업에 대한 투자가 급감한 것은 정보통신(IT) 및 디스플레이 분야 대기업들이 소재기술을 직접 개발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한 소재기업 관계자는 “예전에는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기업들이 하청을 많이 줬는데 최근에는 기술을 자체 개발하면서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소재 벤처기업의 주요 매출창구가 사라지면서 성장성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벤처투자자들이 돈줄을 죄고 있다.

2차전지 시장의 불황도 영향을 미쳤다. 2010~2011년 소재투자 전성기는 ‘2차전지 기업’이 이끌었다. 전체 소재산업 투자금 중 2차전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35.6%(274억원), 2011년 46.1%(544억원)였다. 코캄(227억원), 리켐(149억원), 파낙스이텍(145억원), 씨아이에스(124억원) 등이 이 시기 투자받은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하지만 야심차게 투자한 2차전지 업체들이 코스닥 시장의 문턱을 넘지 못하자 벤처캐피털은 투자 의욕을 잃었다.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거래소 상장심의위원회에서 2차전지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상장 문이 막혔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의 ‘소재산업 육성정책’에도 비상이 걸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09년 11월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WPM(world premier materials)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10대 핵심소재를 상용화해 2018년까지 3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40조원의 매출을 창출한다는 게 골자였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소재산업에서 나타난 성과는 2011년까지 투자해 성장시킨 기업들이 내놓은 결과”라며 “벤처기업들이 대내외적인 위기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체계적인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 소재산업

소재(materials)는 금속, 세라믹, 고분자 등으로 크게 광의소재(정보통신, 전자부품, 디스플레이)와 협의소재(화학, 섬유, 2차전지, 금속, 비금속)로 구분한다. 부품, 기계 등을 만들 때 사용되는 기본 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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