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30일 오후 1시58분
코스닥 가전부품업체 에스씨디가 일본전산(NIDEC)에 재인수된 지 1년여 만에 가파른 실적 개선을 나타내고 있다. 부실 회사를 인수한 뒤 모두 1년 안에 흑자로 돌려놓아 ‘기업 부활의 신(神)’이라 불리는 나가모리 시게노부 일본전산 회장의 경영 능력이 이번에도 증명됐다는 평가다. 그는 에스씨디를 2006년에 팔았다가 국내 가전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뒤늦게 확인하고 지난해 다시 인수합병(M&A)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씨디는 올 2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26.8% 증가한 2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179.3% 늘었고, 순이익은 25억원으로 969.6% 급증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에도 매출 201억원을 올리며 34.8% 성장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5억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에스씨디 관계자는 “일본에서 직접 생산하던 삼성 LG 납품 물량을 에스씨디에서 생산 납품하면서 매출이 늘고 비용이 절감됐다”며 “올해 초부터 일본전산과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씨디는 일본전산이 1987년 설립한 회사다. 일본전산은 2000년 에스씨디를 코스닥에 상장시킨 뒤 2006년 돌연 경영권을 팔았다. 에스씨디는 한때 기업사냥꾼 손에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됐다가 2010년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에 인수되면서 재기 발판을 다졌다. 일본전산은 지난해 자회사인 일본전산산쿄를 통해 에스씨디 인수 계약을 맺고 6년 만에 경영권을 되찾아왔다. 일본전산은 세계 1위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모터 제작업체로 전 세계에서 소형 모터를 가장 잘 만드는 기업이다. 나가모리 회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LG와 삼성에 부품을 공급하는 에스씨디를 통해 판매 루트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나가모리 회장은 1984년 미국 기계업체 토린을 인수한 이후 30여개 회사를 M&A해 그룹을 키웠다. 그는 인수한 회사 모두를 1년 안에 흑자로 돌려놔 ‘기업 부활의 신’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밥 빨리 먹기’ ‘화장실 청소’ ‘큰 소리로 말하기’ ‘오래달리기’ 같은 시험을 봐 직원을 뽑는 ‘괴짜’ 경영인으로도 유명하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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