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품종 중 가장 먼저 출하되는 ‘아오리 사과’가 제철을 맞았지만 긴 장마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급등했다.
아오리(쓰가루) 사과는 일반적인 붉은색 사과와 달리 초록색이며 과육이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골든딜리셔스에 홍옥 품종을 교배해 만든 조생종 사과로 사각거리는 식감과 풋풋한 향기를 갖고 있으며 단맛과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에 본격 출하된다.
1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아오리 사과 10㎏ 한 상자는 3만2142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3276원보다 38.1% 오른 가격이다. 롯데마트에서도 1봉지(5~8개)에 7000원으로 작년(5000원)보다 40.0% 올랐다.
아오리 사과는 경남 거창과 경북 상주·문경·김천·영덕 등이 주요 산지다. 재배면적은 예년과 비슷하지만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20% 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도 지난달 발표한 과일관측을 통해 “아오리 사과의 생육 상황은 지난해보다 양호하고 병충해 발생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긴 장마로 출하 작업이 더뎌지면서 가격이 올랐다. 이성융 롯데마트 과일 담당은 “아오리 사과는 껍질이 얇아 장마 기간에 따게 되면 멍이 들어 상품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농가에서 사과 따는 작업을 늦추고 있다”며 “8월 중순께는 다시 예년 가격으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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