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로 튀기는 튀김기 불티…건강엔 아낌없이 쓰더라"

입력 2013-08-01 17:24   수정 2013-08-01 23:01

필립스 2인자가 분석한 한국 소비자

전국민이 얼리 어답터
첨단기술 이해 빠른만큼 편의성 기대치도 높아…글로벌 마케팅 바로미터

전세계 어디보다 깐깐
과일씨·껍질 거르는 믹서 뚜껑 있는 토스트기 등이 한국 요구로 만든 혁신제품



“한국인들은 가족과 건강을 위해서라면 결코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세계적 가전 및 조명업체인 필립스의 크리스 워프 주방가전 총괄 대표(43·사진)는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무척 독특한 국가”라며 이렇게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국내 소형가전 사업을 필립스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필립스의 주방가전제품 마케팅 전략을 들어봤다.

워프 대표는 2004년 필립스에 입사해 마케팅과 TV 부문 임원을 거쳐 2010년부터 주방가전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프란스 반 하우텐 필립스 회장 등과 함께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며 필립스 내 2인자로 불리고 있다. 특히 2010년 말 기름 없이 튀김요리를 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 출시를 주도했다. 세계 80여개국에 에어프라이어를 내놓은 뒤 매년 두 자리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한국내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이 매년 300% 이상씩 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팔리는 에어프라이어 10대 중 1대가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을 정도”라고 했다.

에어프라이어는 3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튀는 기름이 너무 싫다”는 주부들의 심리를 사로잡아 대박을 쳤다. 2011년 7월 GS홈쇼핑을 통해 처음 국내에 출시될 당시 58분 만에 목표량의 3배인 2433대가 팔리며 조기 매진되는 등 매회 수천대씩 팔렸다. 이후 한경희생활과학, 셰프라인, 우놀드 등 국내외 10여개 가전업체들이 에어프라이어와 비슷한 ‘미투’ 상품을 내놓았다.

워프 대표는 “한국인들에겐 가족과 건강을 위해서라면 고가의 제품이라도 기꺼이 지갑을 여는 특성이 있다”며 “에어프라이어가 가족의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한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새로운 제품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혁신 기술을 이해하는 속도가 빠르다”며 “한국인 중 신제품을 가장 먼저 써보려는 ‘얼리 어답터’들이 많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국인들은 호기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제품을 써보려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한국 시장을 테스트 마켓으로 활용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통하는 제품이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잘 나갈 가능성이 크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뚜껑 있는 토스트기를 꼽았다.

필립스는 2007년 한국에 뚜껑 없는 토스트기를 내놓았는데 한 국내 소비자가 “뚜껑이 있으면 토스트기에 먼지 쌓이는 걸 막을 수 있다”고 하자, 바로 뚜껑 달린 토스트기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도 인기를 얻었고 다른 회사들도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 뚜껑 있는 토스트기가 대세가 됐다.

워프 대표는 “토스터 아랫 부분에 빵 부스러기를 모을 수 있는 받침대를 설치하고 믹서에 과일 씨나 껍질을 거를 수 있는 거름망을 설치한 것도 한국 소비자들의 요청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필립스가 혁신 제품을 만드는데 한국 소비자들이 많이 기여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도 내놨다. 워프 대표는 “편의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건강에 민감한 한국인들을 고려해 기존 기기의 성능을 개선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한국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필립스는 1891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백열전구를 유럽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뒤 TV, 전기면도기, 반도체, 조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현재 100여개국에 11만5000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이효리, 결혼 겨우 두 달 앞두고…'왜 이럴까'
성재기, '1억' 때문에 자살한 줄 알았더니…
장윤정 "목욕탕서 나체 상태로…" 충격 고백
현대차 직원 연봉 얼마길래…또 올랐어?
장윤정보다 잘 버나…女배우 '20분' 행사비가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