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화제의 주인공은 숭실대 이태식 경영대학원장(50)(사진). “영화를 매개체로 익명의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소통하고 싶어 영화 제작자로 나섰다”는 이태식 원장의 이야기를 서울 상도동 연구실에서 들어봤다.
▶프랑스 유학시절, 단편영화로 제작자 데뷔
“영화는 크게 기획, 제작, 감독, 배우, 스탭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상황판단과 의사결정, 갈등조정 등을 책임져야 하는 제작분야가 경영학 전공자인 제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태식 원장이 영화 제작을 시작한 것은 프랑스에서 유학 중이던 1997년. 이번에 작업을 함께 한 구모 감독을 만나면서 부터다. 이들의 우연한 만남은 단편영화 ‘가장 아름다운 날들(Le plus beau jour)’ 제작으로 이어졌고 광산촌 실업자 아버지와 장애인 딸의 희망을 소재로 한 이 작품으로 ‘제10회 워틀래스(Wattrelos) 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인 그랑프리에 입상했다. 이 원장은 이 작품에서 한국측 프로듀서 역할을 맡았었다.
▶90분짜리 영화 11번 촬영으로 마무리
지난 25일 개봉한 ‘군사통제구역 팔이공지대’는 11회 만에 촬영이 마무리됐다. 일반적으로 90분짜리 영화 한편을 만드는데 45회에서 많게는 100회까지 촬영을 진행하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적은 수치다. 5000만원에 불과한 제작비에 맞추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경영학을 연구하는 이태식 원장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철저한 사전준비 밖에 해답이 없었습니다. 2개월에 걸쳐 대본연습과 연습을 하고 리허설은 세트를 가상으로 생각하는 도상훈련 방식으로 대신했습니다. 감독, 배우, 스탭 등 모든 사람들이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 최선을 다해줬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전문적으로 영화를 전공하지 않은 신인 제작자로써 느끼는 고충과 아쉬움도 있었다. 이 원장은 “어느 분야든 비전문가가 진입하는 과정에 장벽은 있기 마련”이라며 이번 작품의 배급과 관련해서는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자신의 전공분야인 경영학을 통해 이미 유통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배급을 간과해 상영관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던 것.
“아무리 좋은 영화도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면 절반의 성공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영화유통의 특수성을 간과했던 것이 제일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다행히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예술영화로 인정받으며 인천과 부산 2개 도시에 상영관을 확보해 어렵사리 영화를 개봉할 수 있었다.
▶'씨네마 매니지먼트' 연구가 목표
경영학에서도 인사와 조직 분야를 주로 연구해온 이 원장은 영화제작 과정에 필요한 인력, 제도, 관리 등의 문제를 경영학적 요소로 풀어보는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이 원장이 ‘씨네마 매니지먼트’라고 이름을 붙인 이 연구는 그가 프랑스 유학시절부터 줄곧 연구의 필요성을 느껴왔던 분야다. 영화의 장르적 특수성을 이해하고 제작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 운영하기 위한 것으로 경영학의 일반적인 이론에 영화의 특수성을 적합화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
이 원장은 “앞으로 2-3작품을 추가로 제작할 것”이라며 “경영학자이자 영화제작자로써 앞으로 영화 제작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 씨네마 매니지먼트 연구를 위한 토대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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