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 … 주가 상승 이끌까

입력 2013-08-02 10:47  


국내 증시에 등돌렸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왔다. 최근 대내외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외국인의 수급 개선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가 8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일 외국인은 9일 연속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외치며 올 들어 가장 긴 연속 매수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8099억 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상반기 10조 원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던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 1일에도 619억 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귀환은 주요국 경제지표 호전과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유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미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지수, 유로존의 7월 제조업 경기도 줄줄이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경제회복에 대한 신뢰도 강화가 증시 수급 상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며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과 맞물려 외국인 수급과 함께 국내 증시 유동성이 개선되고 있다" 며 "특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펀드(Asia ex Japan Fund)에서의 자금유출에도 불구하고 한국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키로 한 것도 수급 개선에 힘을 보탰다. Fed는 월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는 기존 3차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 또는 축소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출구전략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8월에도 외국인의 수급 개선세가 증시 반등을 이끌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1900선 안착했다" 며 "외국인 수급은 투자심리 개선과 환율 안정화에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수급 개선으로 코스피지수가 경기선인 120일선과 추세선인 200일선(1940~1950선)을 회복할 것"이라며 "전체 거래대금 감소 등이 발목을 잡아 증시는 계단식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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