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들이 15년간 갚아야
2006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안상수 후보는 아시안게임 유치를 첫 번째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다. 이듬해 유치전이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정부의 반응은 탐탁지 않았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을 지원하기 어렵다는 분위기였다. 안 시장은 꼼수를 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창올림픽 지원연설 동영상을 그대로 따서 아시안게임 유치 동영상에 집어넣었다. 2007년 11월 인천은 인도 뉴델리를 제치고 아시안게임 유치에 성공했다.
이렇게 유치한 아시안게임은 개최 1년을 앞두고 인천시 재정에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다. 2008년 말 인천시 부채는 1조5431억원이었다. 하지만 송영길 현 시장이 취임한 2010년 7월 2조6045억원으로 불어났다. 매년 3000억원이 넘는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인천시는 각종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구노력을 했지만 작년 말 채무는 2조8021억원으로 송 시장 취임 당시에 비해 1976억원 늘었다. 늘어난 부채는 대부분 아시안게임과 관련된 것이다.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과 도시철도 2호선 조기건설을 위해 채권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당초 인천시는 2002년 월드컵축구 예선전을 치렀던 문학경기장을 메인 스타디움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문학경기장의 건축 구조적인 문제로 증축이 불가능하다며 주경기장 신축을 밀어붙였다. 여기에 5000억원의 비용이 추가되면서 아시안게임 경기장에 들어가는 총 예산은 1조7451억원으로 늘어났다. 모두 빚을 내 조달해야 한다. 인천시는 경기장 신축비용 중 국비 지원분을 제외한 1조2554억원은 채권을 발행해 조달할 수밖에 없다. 인천시는 작년 말까지 지방채 685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인천시 부채의 24%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 내년까지 5704억원어치 채권을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아시안게임으로 진 빚은 2029년까지 갚아나가야 한다. 인천시 재정위기 비상대책 범시민협의회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로 진 빚을 갚지 못해 지방 정부 파산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도시철도 2호선 준공시기를 늦추고 자산을 매각하기로 하는 등 재정건전성 확보 대책을 발표했다. 또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국비지원을 현재의 30%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수준인 70% 이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가 주경기장 신축을 계속 반대했기 때문에 추가 지원을 해줄지는 미지수다.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이후 경기장을 제대로 활용해 재정문제 해결에 보탬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그러나 파산경고까지 나온 인천시 재정이 이 정도의 대책으로 회생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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