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문화유산과 국가경쟁력

입력 2013-08-02 17:19   수정 2013-08-03 04:23

우리 고유문화 이야기는 창의성의 원천
기록정보 관리·활용 위한 전문조직 둬야

김창규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대학원장 >



문화유산 기록정보는 국가 정체성과 문화 정체성의 핵심 자료다. 우리 문화와 역사의 정확한 이해를 통한 사회 통합이란 국가적 목표 달성에 밑바탕을 이루는 것이 문화유산이라면,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핵심 자료인 문화유산 기록정보의 수집, 관리, 활용은 국가적 책무다.

국가 성장의 핵심 축이 지식과 정보에서 창의성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다. 국민적 감성과 아이디어에 디지털기술을 입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우리 국민의 정체성을 내포하고 있는 문화유산 기록정보야말로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문화유산 기록정보는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민간에 분산돼 개별적으로 생산, 관리되고 있어 접근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들 기록정보의 형식이나 존재 형태도 표준화돼 있지 않아 품질이 일정치 않은 탓에 활용을 위한 디지털화 과정에 상당한 추가 작업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문지원기관 설립이 필요하다. 전문지원기관은 문화유산 기록정보의 수집, 조사, 연구와 디지털화를 통해 문화유산 기록정보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문화산업적 측면에서 이들 기록정보의 민간 활용을 촉진해야 한다. 예컨대 문화유산 기록정보의 소통채널을 인터넷은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PC, 비디오게임, 스마트TV, 영화 등으로 다변화하고 외국어로도 서비스해야 한다. 또 이 전문지원기관은 독립된 특수법인 형태가 바람직하다.

문화유산 기록정보화의 경제효과와 관련, 영국은 공공정보의 시장가치를 5억9000만파운드(약 1조42억원)로 예상하고 있으며 공정거래청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따라 10억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문화원형콘텐츠사업의 경제적 가치를 약 1조8737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문화유산교육연구원은 문화유산기록정보 디지털화의 경제효과를 지역고용과 소득의 약 7%, 방문여행객 1만명당 정규직 1.15명과 임시직 0.15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적 관점에서도 문화유산 기록정보의 통합 관리와 활용 촉진을 위한 전문지원기관의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국가정체성과 문화정체성의 핵심 자료이며 문화유산 원형 복원과 재현의 필수 자료이고 문화산업 발전의 원동력인 문화유산 기록정보가 통합 관리, 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김창규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대학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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