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구전략 본격화 땐 부동산 가격 떨어져
개인 NPL투자 늘어…전문가 자문 거쳐야 안전
“무조건 10~20%의 높은 수익을 보장하던 부실채권(NPL) 투자 시대는 이제 갔습니다.”
‘국내 NPL 투자시장의 개척자’ 유경재 카이어드바이저 대표(사진·50)는 4일 저금리에 목마른 기관과 개인들이 너도나도 NPL 투자에 몰려드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거나 중국발 위기가 터지면 국내 투자된 NPL 대부분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며 “국내 NPL 투자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수익률만이 아닌 NPL 리스크에 대한 이해도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유 대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연간 5조~10조원에 달하는 NPL 투자시장 자문의 50~70%를 맡아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땐 민간 배드뱅크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설립 아이디어를 가장 먼저 은행권에 제시하기도 했다. 국내 1위 NPL자문사인 삼정KPMG회계법인의 상무로 일하며 2008년부터 작년까지 NPL 분야 ‘아시아챔피언’을 차지했다.
그는 카이어드바이저를 통해 일단 1000억원 내외 규모의 NPL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목표수익률은 연 10~20%로 하고 투자 대상은 개인회생채권, 신용회복채권 등을 포함한 무담보NPL, 담보부NPL, 기업회생NPL 및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등으로 잡았다. 현재 3건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NPL에는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놓고 대출을 갚지 못해 시장에 나오는 담보채권 △신용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나오는 무담보채권 △기업회생채권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등이 있다. 대출기관인 금융회사가 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NPL을 팔면, 담보채권 투자자들은 경매시장에 팔아 투자금을 회수하고, 무담보채권의 경우 채권추심을 통해 회수한다.
유 대표는 미국 경제가 출구전략을 본격화할 경우 국내 부동산 등 실물자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NPL 투자 수익률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렇지 않아도 약세인 부동산 값이 더 꺾이면 대출연체로 담보가 잡혀 NPL로 나온 상가, 오피스텔, 쇼핑몰 등의 가치도 상당히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직 국내에선 거액의 NPL 투자 손실 사례가 없었지만, 무분별한 투자가 남발될 경우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NPL 투자=고수익’이라는 환상 때문에 투자자들이 NPL 투자시장에 서로 몰려 수익률이 연 10~20%에서 현재 8~9%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NPL은 그동안 기관투자가 대상이었으나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개인이 NPL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NPL 투자회사들이 몇백개의 NPL을 패키지로 사오면, 이 중 수익률이 좋아보이는 곳에 강남 부자들이 돈을 모아 투자하는 사례다.
유 대표는 NPL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성공하려면 경매 제도, 부동산 분석방법, 금융지식, 민사법 등에 대한 많은 지식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NPL시장은 개인이 준비없이 투자에 나서기엔 위험한 곳”이라며 “일부 사설 경매학원에서 개인에게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를 권유하거나, 투자 중개수수료를 받는 것에 대해선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인이 NPL 투자를 하고 싶다면 NPL 투자회사를 찾아가서 직접 좋은 NPL 채권을 사서 배당을 받거나 부동산 소유권을 취득, 매각해서 차익을 얻는 것이 ‘정석’이다. 다만 강남 부자 상당수가 수식업원 규모 빌딩 NPL을 살 때 회계자문사 재무자문사 부동산자문사 등을 통해 ‘안전장치’를 갖추는 만큼, 꼭 전문가의 자문을 얻을 것을 권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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